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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석 부총재보는 2일 오전 8시 20분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6.3% 올라 6월에 이어 6%대를 나타냈다”면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당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도 6%를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로 전년동월대비 6.3% 올랐다. 지난 6월 6.0% 상승률을 기록한데 이어 두달 연속 6%대 상승한 것이며,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최대폭 상승 기록이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 속도는 올 상반기에 비해서는 완만해진 모습이지만 절대 수준은 6%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전년 대비 4.1% 상승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5.4%대로 오르더니 6월엔 6.0%를 나타냈다. 이후 7월에도 6%대 상승세를 이어가며 높은 수준을 보였다.
향후 물가 흐름을 예상한 기대인플레이션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앞으로도 추가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한은의 7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서 소비자들이 향후 1년간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7%까지 올랐다. 해당 통계 발표가 시작된 2008 이후 최고치다.
이환석 부총재보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가운데 고유가 지속, 수요측 물가압력 증대 등으로 당분간 6%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양상,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 추이, 태풍·폭염 등 여름철 기상여건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곡물가격의 상방 압력이 큰 상황이다. 최근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방 리스크가 부각되었으나 공급 측면에서의 상방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경우 주요 산유국의 증산이 더딘 가운데 동절기가 다가올수록 러시아와 유럽 사이의 갈등 고조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가능성이 있다. 수요 측면에서도 외식, 여행·숙박 등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해외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물가 기조가 예상대로 진행한다면 추가 빅스텝을 단행하지 않고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예상했던 물가 상승률 전망을 벗어날 경우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