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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용의자는 시내 중심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피해 여성들을 향해 손잡이에 너클이 달린 군용 칼을 휘둘렀다. 이후 태연하게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었던 퍼트리샤 리는 “용의자가 휘두른 것은 꽤 큰 칼이었고, 칼날에는 군용 칼처럼 구멍이 뚫려있었다”면서 “범행 이후에는 바로 달아나지 않았다. 마치 일요일 아침 시간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가버렸다”고 설명했다.
흉기 피습으로 피해 여성 1명은 심하게 피를 흘렸고 다른 피해자의 팔에는 칼날이 박혔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으며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시내 유니언스퀘어 공사장 인근에서 버려진 칼의 일부분을 찾았고, 2시간여의 수색 끝에 50대 남성 패트릭 톰슨을 용의자로 붙잡았다.
경찰은 성명을 내고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할지를 판단하기 위해 용의자를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6구역 슈퍼바이저 맷 헤이니는 성명을 내고 “아시안 노인 2명이 역겹고 끔찍한 공격을 당했다”고 규탄했다. 샌프란시스코 검찰은 “이번 사건과 같은 잔인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는 한인 여성들이 운영하는 주류매장에 괴한이 침입해 벽돌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피해 여성은 머리에 30바늘을 꿰매야 하는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