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7일 ‘국내 상장사 올 1분기 시가총액 순위 변동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은 2300곳이 넘는 국내 상장사 주식종목(우선주 포함)이고, 1월2일 대비 3월31일 기준으로 조사했다. 주가 등락률과 주식수에 종가를 곱한 시총 순위 변동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월 초와 3월 말 상위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각각 1218조 원, 1011조 원으로 파악됐다. 3개월 사이에 시총이 207조 원(17%↓) 감소했다. 삼성생명(032830)의 1월 초 시총이 14조6000억 원 수준에서 3월 말 8조 6000억 원으로 3개월 새 41% 넘게 쪼그라든 것이 대표적이다. 순위가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다. 1월 초 시총 83위에서 3월 말 117위로 34계단이나 후퇴하며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시총 순위가 크게 높아진 곳도 있었다. 씨젠(096530)은 지난 1월 초만 해도 시가총액 8119억 원으로 1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월2일 기준 시총 순위는 223위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3월 말 시가총액이 2조9145억 원으로 증가하며 시총 순위도 1분기에 160계단 상승하며 63위에 올랐다. 셀트리온제약(068760)도 1월 초 151위에서 3월 말 66위로 85계단 뛰었다.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셀트리온(068270)이다. 1분기 시가총액이 6조2906억 원(1월 초 23조1008억 원→3월 말 29조3914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가가 27% 넘게 오르면서 시총 순위도 8위에서 5위로 움직였다.
1월 초와 3월 말 시가총액 1위는 변함없이 삼성전자(005930)였다. 다만 시가총액은 329조 원에서 285조 원으로 3개월 새 44조 원(13.5%) 감소했다. 외국인 주식 보유율도 1월 초 56.83%에서 3월 말 54.92%로 1.91% 정도 하락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1분기 시총 순위는 코로나19가 큰 변수로 작용하는 상황 속에서 식품(Food), 바이오(Bio), 게임 및 정보통신(IT) 등 이른바 ‘FBI’ 업종에 있는 업체들이 크게 선전했다”며 “국내 코로나19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경우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상황도 다소 호전돼 2분기 시총 순위도 크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