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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월계점 폐점…대신 탑텐 입점?

김소정 기자I 2019.08.19 09:09:34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불매운동 1순위 ‘유니클로’가 또 문을 닫는다. 종로3가점, 구로점에 이어 이번엔 월계점이다.

채용 사이트 캡처.
2009년 이마트 월계점에 입점한 유니클로는 ‘영업 종료 안내-최종영업일 9월 15일’이라는 게시판을 세워놨다. 유니클로 측은 불매운동과는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마트 측도 “불매운동 여파는 없으며 유니클로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 이유 등은 양사 간의 계약 기밀 사항이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며 “월계점 내에 패션 스트리트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조건이 맞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월계점 폐점 이후 대체 브랜드인 탑텐이 입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탑텐 측은 아직 입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채용 사이트에는 탑텐 이마트 월계점 점장을 모집 중이다. 이 사이트에는 탑텐 이마트 월계점이 10월말 오픈한다고 알렸다.

앞서 유니클로는 종로3가점도 건물주와 임대계약 연장이 불발돼 10월에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폐점을 앞둔 AK플라자 구로 본점에 입점 중인 유니클로 구로점도 이번 달 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유니클로는 폐점된 3곳 대신 매장을 개설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논의 중이라고만 밝혔다. 만약 3곳의 유니클로 매장이 문을 닫으면 187개 매장에서 184개로 줄어든다.

18일 오전 서울 노원구 유니클로 월계점에 영업 종료 안내문이 세워져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니클로 측은 잇따른 폐점이 불매운동 여파와는 ‘관련 없다’고 주장하지만 업계는 불매운동 영향이 없었다면 매장 재계약 논의 방향이 달라졌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 전 지점 매출이 급감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개 신용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4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 17억7000만원으로 70%나 떨어졌다. 유니클로 앱 사용자도 급감했다.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앱의 7월 월간 사용자 수(MAU·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중복되지 않는 이용자 수)는 6월 대비 29% 가량 감소했다.

유니클로가 불매운동 1순위로 꼽힌 건 유니클로 임원의 막말 때문이다. 지난 7월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유니클로 모기업 페이스트리테일링 결산 설명회에서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본 불매운동에 대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들은 분노했고, 일부 시민들은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유니클로 불매’ 등이 적힌 푯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는 한산한 유니클로 매장 사진이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논란이 커지자 유니클로 코리아는 ”당시 전하고자 했던 바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께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며, 그러한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라고 대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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