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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논란으로 번진 '이해찬의 사케 점심'

조용석 기자I 2019.08.04 17:16:25

바른미래당 "백색국가 배제된 날, 낮술마신 여당 대표"
평화당 "사케-국산청주 사이 진실게임…번지수 틀려"
이해찬 엄호 나선 與 "청주 데워주는 걸 사케라 불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왼쪽)와 이 대표가 사케 대신 마셨다고 주장하는 국산청주 백화수복(사진 = 연합뉴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 페이스북)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사케(일본술) 오찬’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사케가 아닌 국산청주를 마셨다고 해명했으나, 야당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한 긴급한 상황에서 집권여당 대표가 낮술을 마신 것은 적절한 것인지 따지며 목소리를 더 높였다.

4일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일본의 경제 전쟁 선포 직후 일식집에 가서 ‘낮술’ 하는 이해찬, 사케가 아니고 ‘청주’라고 우기는 민주당, 한국에 있는 일식집이라 ‘괜찮다’며 편들어주는 조국. 눈뜨고 못 볼 촌극에 현기증이 난다”며 “온 국민이 TV 앞에서 백색국가 배제 결정을 지켜본 날, 집권 여당의 대표가 대낮에 술 먹는 게 정상은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전국 일식집이 망하는 것을 원하냐’며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를 두둔한 것에 대해서도 “죽창으로 반일감정을 선동할 때는 언제고 여당 대표가 화이트리스트 배제 직후 백주대낮에 술 마신 것은 괜찮은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되물었다.

같은 날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 역시 “사케와 국산청주 사이에서 진실게임을 하고 있는데 번지수가 틀렸다”며 이 대표의 부적절한 대낮 음주에 더 무게를 실었다.

이승한 평화당 대변인은 “국가와 국민은 분노와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일 시간에 식사에 술까지 마실 때인가. 집권당 대표가 이 시기에 대낮부터 술타령이라면 문제가 있다”며 “(이 대표의 태도는)자유무역과 무역규제를 얘기하는 이중성의 일본과 뭐가 다른가. 이 대표는 처신을 신중해 주길 바란다”라며 비판했다.

앞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 대표가 2일 오찬 때 여의도의 한 일식집에서 사케를 마셨다는 한 언론 보도 직후 대대적 공세를 폈다. 특히 조 전 수석이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야당을 겨냥 “한일 경제전쟁과 관련하여 한국 정부 비판과 여당 공격에 더 주력하려다 보니 점점 더 황당한 언동을 보인다”고 기름을 끼얹으면서 비판 수위가 더 거세졌다. 한국당은 전날 논평을 통해 “앞에선 반일 감정을 부추기며 뒤로는 일본 술을 음미하는 (이 대표의)한심한 작태에 국민의 분노와 불신은 커질 뿐”이라고 비난했다.

야당의 공세에 민주당은 이 대표가 일본술이 아닌 제사상에 올리는 국산청주(백화수복)를 마셨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주 데워주는 걸 일식집에서 사케라고 부른다. (이 대표는)반주로 국산 청주 한 잔 마셨을 뿐”이라고 쓰고 관련 사진도 함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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