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반도체 소재에서 점차 확산하는 분위기로, 오는 8월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반도체에서 확산해 방산, 원자력, 공작기계, 이차전지 등의 관련 부품에 대한 규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작기계는 핵심 부품에 대한 일본 의존도가 70%가 넘는 상황이다. 로봇용 특수감속기 및 공장 자동화용 대형 감속기는 추가 수출 규제 품목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에스피지는 국내기업 최초로 2015년부터 로봇용 감속기 및 스마트팩토리에 사용되는 대형 감속기의 제품 개발을 진행했고, 올해부터 관련된 양산 제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에스피지는 일본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로봇용 특수감속기를 국내 대기업 계열사에 납품하는 유일한 국내 기업으로, 일본 수출 규제 이슈에 따라 주요 고객사에 대한 감속기 수주가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협동로봇에 사용되는 SH(일본 H사 주력제품) 감속기는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이 예상된다. 60여종의 감속기 출시로 일본 H사의 80%를 커버하는 제품군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스피지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6.5% 증가한 3253억원, 영업이익은 1.7% 늘어난 1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수출 경기 악화 및 최저임금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더디게 나타나지만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국산화율의 점진적인 상승으로 하반기부터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올 4분기부터 본격적인 로봇감속기 수주가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