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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훈풍이 불고 있다. 전날 청와대는 남북이 사실상 종전선언을 했다고 평가했고, 미국도 이에 화답할 조짐이다. 원화가 이날 몸값을 높일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비핵화 합의 등 ‘9·19 평양 공동선언’을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엄청난 진전”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미사일 실험도 핵 실험도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로 예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訪北)이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과 미국 간의 종전선언도 머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원화는 간밤 강세를 보였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8.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1.10원)와 비교해 2.0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순항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퍼지고 있다. 이 역시 원화에는 호재다. 전날 리커창 중국 총리는 △위안화 인위적 절하는 없고 △중국은 외국기업을 공정한 환경에서 대할 것이며 △시장 개방도 지속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소식은 글로벌 외환시장에 위험선호 심리를 불어 넣었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고, 최근 불안했던 취약 신흥국 통화들의 가치도 올랐다.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미국 달러화 대비 1% 넘게 올랐고, 터키 리라화와 인도 루피화도 각각 2%, 1% 넘게 상승했다.
이날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게다가 원화의 경우 추석 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추가 강세 압력이 있을 전망이다. 수출업체가 네고물량(달러화 고점 매도)을 서둘러 내놓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