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필룩스(033180)가 닷새째 급등하며 지난 1999년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바이오 사업에 나선다는 소식이 주가 급등 원인으로 보인다.
2일 오전 9시50분 필룩스는 전날보다 10.38% 오른 9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필룩스 주가는 수정주가 기준으로 지난 1999년 12월23일 949원까지 오른 뒤 이듬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후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동전주로 전락하기도 했다.
앞서 필룩스는 지난달 28일 코아젠투스(Coagentus)를 대상으로 37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코아젠투스는 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승인자문위원회 위원장 겸 미국 토마스제퍼슨 대학병원의 스캇 월드만(Scott A. Waldman) 교수가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오신약 연구개발(R&D) 회사다.
세계 최초로 대장암 발병 원인을 발견한 스캇 월드만 교수는 대장암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 가운데 하나다. 대장암 발병시 구아닐린 신호를 포착 역할을 하는 GUCY2C(수용체)의 수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스캇월드만 박사는 GUCY2C와 아데노바이러스를 결합한 면역항암백신(AdF35-hGUCY2C-Padre) 신약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 FDA 임상2상을 준비하고 있다.
코아젠투스는 면역항암치료백신 연구 개발사인 바이럴진(Viral Gene) 주요 주주인 티제이유 자산운용(바이럴진 지분율 31%)과 펜 라이프 싸이언스(바이럴진 지분율 31%)를 100% 소유하고 있다. 바이럴진의 사실상 지배주주에 해당한다. 최근 GUCY2C 관련 박테리아 사균을 이용한 비만, 변비, 대사증후군 및 대장암 예방 효과를 가진 면역유산균 종균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코아젠투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주노 테라퓨딕스(Juno Therapeutics), 카이트파마(Kite Pharma) 및 블루버드 바이오(Bluebird Bio)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차세대 면역항암 치료제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CAR-T는 T세포를 조작해 암을 공격하도록 만든 것으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찾아 유도탄처럼 공격하는 기술이며 현재 가장 진보한 면역항암 기술 가운데 하나다. 코아젠투스는 현재 전임상을 완료하고 미국 FDA 1상을 준비하고 있다. 코아젠투스가 보유한 CAR-T원천 기술은 정상세포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했고, 특히 대장암 발병원인인 GUCY2C를 바이오마커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필룩스 관계자는 “코아젠투스가 연구 중인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공동사업파트너로 이번 유상증자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