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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독립상징' 백범김구 묘역과 ‘안중근 가묘 참배 왜?

김성곤 기자I 2017.08.15 11:32:54

15일 오전 백범김구·삼의사·임정요인 묘역 안중근 가묘 참배
대통령 광복절 기념식 이전에 백범김구 묘역 참배는 처음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건국절 논란 종지부 찍겠다는 의미”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 김구 묘역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광복절을 맞아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와 안중근 의사의 가묘를 참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0분경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 참석에 앞서 효창공원에 들러 백범 김구 묘역 등을 참배하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회색 정장에 검정 넥타이를 착용한 문 대통령은 김구 선생 묘역 앞에서 비를 맞으며 제단에 헌화했다. 특히 화환을 직접 들고 3보 앞으로 이동 후 내려놓았다. 이후 90도 인사 후 분향을 마쳤다. 묘역 인근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선열들이 이룬 광복,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습니다. 2017.8.15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봉창 의사·윤봉길 의사·백정기 의사 등 삼의사 묘역과 안중근 의사의 가묘, 이동녕, 차이석, 조성환 등 임정요인들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묘역을 참배한 것은 이른바 건국절 논란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국절 논란은 보수·진보진영간 첨예한 이념적 이슈다. 보수진영은 상해 임시정부의 경우 국가의 구성요소인 영토와 국민을 갖지 못한 망명정부였다는 점에서 1948년 8월 15일 정부수립일을 건국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진보진영은 “과거 친일 반민족행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고 강력 반발하면서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회동 모두 발언에서 “2년 뒤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면서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해 후손들이 독립운동 정신을 기억하게 하고, 보훈문화가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서도 “2년 후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대한민국의 건국시점을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도 못박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의 묘역참배와 관련, “광복절 기념식 전에 대통령이 김구 선생 묘소 등을 참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어제 독립유공자 오찬 중 2019 상해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도 말씀하셨는데 오늘 아침 보도에는 건국절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하더라. 오늘 참배를 한 것도 그와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외국 나가실 때마다 각종 행사 제일 앞줄에 유공자나 애국자들이 훈장 달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하셨다”며 “우리나라에도 독립유공자, 참전용사 등 애국하신 많은 분들 있는데 그 분들을 위한 보훈을 강화해야 한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다. 애국을 국민들에게 선양하시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이날 묘역 참배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오진영 국가보훈처 보훈선양국장, 정양모 백범김구기념관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 임종득 국방개혁비서관, 박수현 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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