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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CJ그룹 인사 마무리 짓고 치료차 미국行

최은영 기자I 2017.03.07 08:30:03

특검으로 미뤄온 치료·인사 단행···‘상반기 복귀’ 유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사면 후 특검 수사 등으로 미뤄온 그룹 인사를 마무리 짓고 유전병을 치료하기 위해 한국을 떠났다.

6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신경 근육계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를 치료하기 위해 지난주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된 이 회장은 지난겨울 미국에서 집중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박근혜 대통령 비리 특검 수사와 관련해 CJ그룹이 조사를 받게 되면서 출국을 미뤄왔다.

CJ그룹 관계자는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 외국으로 나가게 되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 치료를 미뤄왔다”며 “그룹 인사와 조직개편도 마쳤고 더는 치료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미국으로 출국했다. 오너가 직접 챙겨야할 사안도 많아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복귀해 현안을 직접 챙기실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13년 6월 조세포탈·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후 수감 중에 유전병 진행 속도가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신장병이 악화돼 신장 이식 수술까지 받았다. 지난해 8월 광복절특사로 사면 복권됐지만 건강 문제로 반년 넘게 경영 전면에 나서진 못했다. 이 회장의 복귀 시점은 현재로선 특정할 순 없지만 짧은 거리는 혼자 걷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많이 회복돼 상반기 중에는 경영 전면에 다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식한 신장의 거부반응도 안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출국 이전에도 제한적인 대면 보고를 통해 중요한 경영 사안을 직접 점검하고 결정해왔다고 전해진다.

이번 인사에선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장과 사위인 정종환 미국지역본부 공동본부장이 나란히 상무대우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경영 참여를 예고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이 회장의 건강이 많이 호전되었다고는 하나 건강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승계를 위한 발판 다지기에 나선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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