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명약]30년 1위 국민 상처치료제 '후시딘'

강경훈 기자I 2017.01.19 08:18:01

피부 깊숙히 자리잡은 세균에도 효과
1회용·밴드형·겔·히드로크림 등 라인업 다양화

사용편의성을 높인 1회용 후시딘 연고(사진=동화약품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30~40년 전만 해도 아이들이 놀다 넘어져 상처가 나면 상처를 물로 씻고 ‘빨간약’을 발랐다. 그러면 상처에 딱지가 생기고 새 살이 돋을 즈음에 너무 간지러워 손가락으로 딱지를 뜯다가 다시 피가 난 경험이 30~40대라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딱지뜯기는 1980년 이후에는 사라졌다.

국민 상처 치료제로 불리는 ‘후시딘’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후시딘 등장 이후 가정상비약 함에서 빨간약과 과산화수소 같은 소독약은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 상처를 씻은 후 후시딘만 발라도 딱지가 생기지 않으면서 상처가 아물었기 때문이다.

후시딘은 1980년 국내 등장 이후 30년 넘게 상처치료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후시딘의 소비자 인지도는 99.3%나 된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연 매출 200억원을 넘기도 했다.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이 틈으로 황색포도상구균, 연쇄구균 등이 침투한다. 후시딘은 퓨시드산나트륨이라는 항생제가 주성분인데 이들 세균을 잡아서 상처가 곪지 않고 아물게 한다. 후시딘은 피부침투력이 우수하다. 피하지방층까지 약 성분이 전달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표피층에 침투한 세균만 잡는 게 아니라 깊은 부위 염증까지 확실하게 잡는다. 긁히고 찢긴 상처뿐 아니라 여드름, 모낭염, 종기, 화상에 의한 2차 감염 등 다양한 상처에 두루 효과가 있다. 또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고 부작용이 적어 미숙아나 생후 4주 이전 신생아를 제외하고 전 연령대에서 쓸 수 있는 명실상부한 ‘국민 약’이다.

최근 후시딘은 다양한 변신을 시도 중이다. 치료효과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게 1회용 후시딘인 ‘후시딘 연고 휴대용’이다. 연고는 공기 중 산소와 만나면 변질된다. 또 연고를 상처에 직접 바르다 세균이 연고에 뭍어도 변질의 우려가 있다. 1회용 후시딘은 한 번 쓸 양이 개별 파우치에 담겨 있어 위생적으로 쓸 수 있고 휴대가 간편해 야외 활동에 적합하다.

끈적임 때문에 바르기 어려운 얼굴부위나 체모 부위에는 ‘후시딘 겔’을 바르면 된다. 연고보다 묽어 발라도 끈적이지 않는다. ‘후시딘 밴드’는 고분자 친수성 하이드로겔 소재의 습윤밴드에 후시딘이 발라진 형태로 상처 뿐만 아니라 상처 후 남을 수 있는 흉터 관리에 효과적이다. ‘후시딘 히드로크림’은 항염·항알레르기·항소양 기능이 있어 습진, 접촉, 아토피, 세균감염으로 인한 피부염증과 가려움 관리에 도움이 된다. 후시딘 전 제품은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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