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3개 이상의 증권사로부터 4분기 실적 추정치가 있는 148개사의 순이익 총 합은 20조9468억원. 지난 11월 말 21조3837억원에서 2.1% 줄었다.
특히 정유주의 추정치 하락은 심상치 않다. 지난 11월 말께만 해도 59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되던 SK이노베이션(096770)은 현재 4분기 165억원만 벌어도 선방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기간 235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 기대되던 S-OIL(010950)은 현재 527억원 순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폭락한 유가를 고려할 때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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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한 달간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전망치는 여전히 ‘뻥튀기’돼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결국 기대치에 못 미치는 종목들의 어닝쇼크 가능성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아직도 기업이익 예상치가 너무 높다”며 “과거 4분기 순이익 평균이 12조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한참 더 낮춰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4분기마다 고질적으로 잠재손실이나 일회성 비용 등을 몰아서 처리하는 ‘빅배스(Big Bath)’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전차(전기전자·자동차)의 4분기 실적 조정이 크지 않아 대규모 어닝쇼크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20.1%, 3.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실적에서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 투자자들의 불안이 잦아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1666억원으로 11월 말보다 7.7% 하락했다. 현대차의 순이익 전망치는 2조1567억원에서 2조1489억원으로 같은 기간 0.7% 줄어드는 데 그쳤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이들 종목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에 순이익 전망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반도체의 실적 개선이 스마트폰의 약세를 보완할 것”이라며 “실적 약세 국면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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