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지나면서 경제민주화가 다소 희석된 데다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정부는 수수방관하는 태도까지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음식료 업체들의 주가가 꿈틀대기 시작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음식료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여기에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음료도 지난달 하순 대표 음료인 코카콜라 등 일부 음료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5% 올렸고, 제과제빵업계 1위 SPC그룹도 오는 15일부터 우유식빵 가격을 7.7% 인상하는 것을 필두로 전체 취급 품목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93개 제품의 가격을 7.3% 높여 받기로 했다.
음식료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정부가 가격 인상을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도 주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부는 요금 현실화를 이유로 공공요금을 줄줄이 올리면서 민간 부문에만 가격을 인상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에는 명분이 약화된 상태다. 지표상 물가 상승률도 낮다.
이렇게 되자 음식료업체들의 주가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음식료 업체들은 이명박 정부 마지막해인 2012년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눈에 띄는 주가 상승세를 탔지만 지난해 경제민주화 이슈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음식료 대표주인 CJ제일제당이 지난해 22% 하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1.64% 하락하는 사이 음식료 업종지수는 3.96% 올라 시장수익률을 5%포인트 넘게 앞질렀다. 종목별로도 롯데제과(004990)가 지난 8월 146만원을 저점으로 지난 해를 191만2000원으로 마감, 200만원 회복에 나섰고, 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달 7.4%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오뚜기(007310)는 15.4%, 오리온과 대상(001680)도 각각 5.2%, 4.9%씩 올랐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명박정부 기간중 눌려있던 식품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며 “절대적으로 낮은 물가 수준에서 정부의 특별한 제재조치가 없다면 연쇄적인 가격인상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대형마트 휴무로 인한 악영향이 해소되는 동시에 곡물가격 하락 등으로 원가가 감소하고 있다”며 “4~5년간 억제된 가격마저 상승하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음식료업종의 업황은 상승 싸이클 초입에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