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5년간 서울 평균 전세가는 1억 9951만 원에서 2억 7498만 원으로 평균 7547만원(3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는 평균 1억 3618만원이 올라 매달 230만원 꼴로 전셋값이 뛰었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초구로 5년전 3억 2497만 원에서 4억 8480만 원으로 1억 5983만원(49%)가 치솟았다. 서초구는 전통적으로 주거환경 만족도가 높은 지역으로 반포·잠원 등 재건축 단지 입주가 이어지면서 전세가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초구에는 2008년와 2009년 각각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 등 6000여 가구가 공급됐다. 이 때문에 초기엔 늘어난 공급물량으로 역전세난을 겪었지만 2년 뒤 전세 재계약 시점엔 입주 때보다 최고 2배까지 전셋값이 뛰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두번째로 높은 전세가 상승을 기록한 곳은 송파구로 2억 4291만 원에서 3억 7863만 원으로 1억 3572만원(56%)가 올랐다. 송파구 역시 재건축 단지 입주가 전셋값을 크게 올렸다. 2008년 7월 잠실엘스 입주를 시작으로 잠실리센츠, 파크리오 등 소규모 신도시급인 1만 8000여 가구의 신규 공급이 이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강남구는 3억 3041만 원에서 4억 4341만 원으로 1억 1300만원(34%) 상승해 서초구와 송파구의 뒤를 이었다. 지역적으로는 세입자 선호도가 높은 곳이지만 재건축을 앞둔 낡은 아파트가 많고 쉬워진 수능으로 학군수요가 줄면서 서초구, 송파구보다 상승폭이 적었다. 이밖에 편의시설과 교통여건이 좋은 광진구와 중구, 용산구 등이 각각 9866만원, 9778만원, 9021만원씩 올라 상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노원구와 도봉구, 금천구 등은 각각 3783만 원, 3821만 원, 3894만원 등이 올라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평균 전세가 상승폭의 절반 정도 수준에 머물렀다. 지리적으로 도심 및 강남권과 멀고 집값이 상대적으로 싸 전세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4·1대책의 본격 시행 등으로 주택거래 활성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며 “앞으로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로 전환을 시작하면 몇 년째 이어진 전세난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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