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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이러다 고점에서 뒷북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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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I 2011.10.24 11:14:49

현금비중 평소보다 높은데 매수는 아직
고점에서 뒷북칠까 우려의 목소리도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현금은 계속 쌓고 있는데, 이러다가 또 고점에서 뒷북치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요"

"싸게 사려고 기회만 노리는 것 같은데, 과연 기회가 또 올까요?"

"지수가 상승할수록 투신권의 수익률은 부진하겠군요"

현금을 평소보다 많이 쌓아놓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매수에 나서지 않는 투신권에 대해 증권가도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이제 고비는 넘겼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투신권은 현금만 만지작거릴 뿐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식투자 비중은 20일 기준 90.14%를 기록중이다. 지난 9월30일(89.91%) 90% 아래로 내려앉았던 것에 비해서는 주식비중이 늘어난 것이지만, 평소(93~94%)에 비해 주식비중이 적은, 즉 현금 비중이 높은 편인 셈이다.

▲코스피 지수 및 투신권 순매수 금액 추이 
현금비중이 평소보다 높음에도 불구하고 투신권은 좀처럼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6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서기도 했고, 10월 이후 순매수한 금액도 2000억원에 그친다.
 
유럽 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꾸준히 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단을 받치고 있는 연기금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아직 유럽 정상회담이 진행중인데, 이 결과에 따라 지수 방향이 결정될 수 있다"며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같은 투신권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신권이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유럽 위기는 봉합국면이고 미국 더블딥 우려도 낮아졌는데, 모든게 확실해지기를 기다리는 눈치"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모든게 확실해지면 그때는 고점, 즉 주식을 팔 때인데 이러다가 투신이 뒷북을 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증권가에서 파악하고 있는 투신권의 매수 여력은 5조원 정도.

연기금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매수주체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매수여력이 충분한 투신권이 `사자`에 가담할 경우 지수의 상승탄력도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투신권이 매수에 가담할 날이 머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제는 투신권도 나설 때가 됐다는 판단"이라며 "윈도드레싱 등 연말 수익률 관리를 위해서는 서서히 매수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투신권이 매수에 나설 경우 사들일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는 자동차나 조선, 화학 등이 꼽힌다.

투신권이 지금까지 줄곧 매수해온 종목은 IT주. 실제로 투신권은 주가가 빠져도(9월 20~30일), 주가가 올라도(10월 4~20일)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로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이미 IT주가 8월 이전 수준을 회복한 반면 자동차나 조선업종은 7월말 대비 70~80% 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자동차나 조선 등을 바구니에 담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화학업종은 투신과 외국인이 동시에 사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매수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는 투신권이 IT와 화학업종은 사들이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 역시 이들 업종에서 나란히 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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