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 기자] 코스피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건설주만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다른 업종에 비해 너무 낙폭이 컸다는 해석과 함께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 또 6·2 지방선거 이후 규제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 해석이다.
1일 오전 10시 55분 현재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전날보다 5.69포인트, 3.46% 오른 170.10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가 0.7% 가량 하락 중인 것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28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중인 건설업 지수는 전날에도 3.8%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목별로 건설사 규모를 가리지 않고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에 성공한 삼호개발(010960)이 상한가를 기록중이고, 진흥기업(002780)도 10% 넘는 폭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서는 대림산업(000210)이 6%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6만원대를 회복했다. 풍림산업(001310), GS건설(006360), 남광토건(001260), 계룡건설(013580) 등도 5%대 급등세다. 특히 GS건설은 수주 소식과 함께 외국인 매수세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대우건설, 현대산업, 현대건설 등도 3~4%대 강세를 보이는 등 내리는 종목을 찾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중소형 건설사 부도와 함께 건설주가 겪었던 과매도 국면이 해소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1월 중순 이후 내리 하락세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부각됐다"며 "주택부문 부실이 완전 제거되지는 않았지만 지자체 선거이후 부실기업 정리를 통한 대형 건설사 기회요인 발생이 매수세를 촉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광숙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건설업에 두드러진 호재가 있는 건 아니지만 과매도에 따른 반대매매가 나타나고 있고 선거이후 구조조정과 이어진 규제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외 수주 모멘텀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날 송흥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들이 적응하기도 전에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해외 수주 모멘텀이 당초 예상보다 약해졌지만 지금은 환율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체제를 정비하면서 수주 전략을 다시 세울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수주 경쟁력이 상승하면서 건설주의 펀더멘탈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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