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상용근로자 5명 이상 7208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지수는 110.9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3% 급락했다.
3분기 0.4% 하락에 이어 2분기 연속 내림세다. 이로써 국내 제조업의 생산성은 지난 2006년 수준(111.5)으로 돌아갔다.
제조업 노동생산성 지수는 제조업 산출량을 근로자와 근로시간을 곱한 값인 노동투입량으로 나눈 것으로, 2005년을 기준인 100으로 삼는다. 100을 넘어서면 2005년보다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4분기 생산성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는 노동투입량이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지만, 경기침체의 여파로 설비투자와 수출이 부진하면서 제조업 산출량이 12% 감소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상대적으로 생산성에 우위를 보이던 IT, 중화학, 대기업부문의 노동생산성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해 경기침체의 충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IT부문 노동생산성지수는 28.5% 급락한데 반해 비IT는 7.1% 하락했고, 중화학이 14.9% 떨어질 때 경공업은 4.2% 내렸다. 대기업은 17.9%, 중소기업은 8.9% 각각 하락했다.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면서 시간당 명목임금을 노동생산성으로 나눈 단위노동비용은 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8.4% 상승한 103.1을 기록, 5분기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만큼 기업들의 비용경쟁력이 후퇴했다는 의미다.
한편 지난해 전체 제조업 노동생산성지수는 전년대비 0.3% 증가에 그친 120.4를 기록했다.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제조업의 단위노동비용은 1.1% 감소한 95.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