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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엿새째↓..`고유가 쇼크에 30P 급락`

유환구 기자I 2008.05.26 11:35:16

외국인 대규모 매도공세 vs 개인+기관 `저가매수`
IT 자동차 철강+ 해운 항공주..급락 주도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코스피 시장이 엿새째 내리막길을 걸으며 1800선마저 내줬다.

지난 주 가까스로 지지했던 200일 이동평균선(1823포인트)을 뚫고 내려간 뒤 차례로 지지선이 무너지며 저점이 낮아지는 모양새다. 장중 1800대를 하회한 것은 지난 4월24일 이후 한달 만에 처음이다.

고유가 한파가 맹위를 떨치며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상승 행진을 재개한 유가로 인해 큰 폭으로 밀리자 코스피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시장을 이끌 뚜렷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유가 상승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조정 압력을 가하고 있다. 여기에 신용위기에 대한 경고 목소리가 솔솔 나오고 있고, 미국의 주택 시장 침체가 심화되는 등 경기 하강 우려감도 불안 심리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아시아권 증시도 동반 급락하며 시장 분위기를 무겁게 하고 있다. 일본 증시는 꾸준히 낙폭을 확대하며 2.24% 밀리며 오전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도 2% 가까이 밀리고 있고, 홍콩 H지수는 3% 이상 급락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32.63포인트(1.79%) 내린 1795.23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170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하락을 이끌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17억원, 397원 매수우위를 기록중이고, 프로그램도 매물도 1748억원 순매수를 나타내며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업종별로는 IT와 자동차, 철강업종이 급락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위축됨에 따라 그동안 시세를 주도했던 이들 업종에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IT업종이 4% 넘게 밀리고 있다.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가 급락을 주도하고 있다. LG전자(066570)는 노키아가 북미시장에서 휴대폰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는 소문에 9% 가까이 밀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4% 넘게 내리며 한달 만에 60만원대로 떨어졌다.

철강주와 자동차주도 크게 부진하다. 철강 대표주 포스코(005490)가 2.88% 내리고 있고, 현대차도 3% 가까이 밀리고 있다. 쌍용차는 4.13% 급락하고 있고, 현대모비스는 2.30% 하락하며 7일째 약세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운수창고 업종은 고유가가 악재로 작용하며 연일 급락세를 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4% 가까이씩 빠지고 있고, 대한해운과 한진해운이 5% 이상씩 밀리는 등 해운주도 크게 부진하다.

반면 은행업종은 2% 가까이 오르며 홀로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국민은행(060000)이 1.55% 상승하고 있고, 우리금융과 신한지주도 소폭 오름세다. 통신과 건설업종도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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