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2일 반등세로 출발한 코스피가 강보합권에서 관망세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증시보다는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효하게 작용하며 시장을 떠받치는 양상이다. 밤사이 뉴욕증시는 반등세로 마감했지만, 신용경색 우려가 여전한 탓에 상승탄력에 대한 신뢰도는 그다지 높지 못한 편이다.
사흘 연속 하락한 홍콩증시가 1%대의 반등을 나타내고는 있으나 대만 증시는 1%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들도 갈피를 못잡고 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혼조세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일 낙폭과대에 따른 일부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는 정도라고 봐야 한다"며 "내일 발표될 미국의 소매판매지수와 14일 옵션만기 등 변동성 확대 요인들 때문에 관망심리가 득세해 뚜렷한 주도주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이날 오전 11시25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66포인트(0.36%) 오른 1646.53을 기록하고 있다. 개장초 1650선까지 상회하는 강한 반등 기대감에 출발했지만 이후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양상이다.
다만 기관과 개인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방어만큼은 유효한 모습이다. 개인은 20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중이고, 기관은 700억원대의 순매도이나 프로그램 매물이 2000억원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수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연기금은 엿새 연속 순매수를 보이면서 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여기에 은행과 보험 등도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매수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기타법인은 역시 매수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외국인은 사흘 연속 순매도를 보이면서 신용경색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표출하고 있다.
대형주보단 중소형주 위주로 매기가 몰리는 모습이다. 소형주는 0.8%, 중형주는 0.6% 오르는 가운데, 대형주 상승률은 0.1%대에 그쳐 코스피 상승률에 못미치고 있다.
운수장비, 기계, 건설, 운수창고 업종 등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보험과 의료정밀, 은행, 전기가스 등은 부진하다. 전기전자 업종은 종목별로 선호가 엇갈리는 양상.
우선 낙폭과대 종목과 호재가 뚜렷한 일부 종목으로 사자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자회사 상장 소식에 현대중공업(009540)과 현대미포조선 등이 5%대의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개선 기대감에 LG필립스LCD(034220)도 양호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그간 낙폭이 컸던 기계주와 통신 등이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곤 있지만, 삼성전자(005930)와 한국전력, 국민은행 등 각 업종 대표주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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