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6.4% 올랐고, 지난 52주간 18.2% 상승했던 다우존스 평균지수는 지난 주 1만3200선까지 내려섰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주 4.9% 하락하며 2002년 9월이래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지난 주 뉴욕 증시 급락에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모양이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지표 등 펀더멘털로 볼 때 서브프라임발(發) 신용경색 공포감에 시장이 과민반응했다는 의견이 아직은 많은 편. 하지만 다우 지수가 1만4000선을 찍을 때까지 쉼없이 달려온 시장이 기술적으로 조정을 받을 때가 됐다는 의견도 적잖이 맞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전했다.
◇"상승국면 오래갔다"..기술적 조정 불가피論 부상
차티스트(Chartist)들은 시장의 패턴을 볼 때 태풍 경보로 친다면 `2등급(category2)`에서 `5등급`까지 수위가 올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987년 10월19일 대폭락이나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당시를 상기시켰던 때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투자심리가 `공포(fear)`에서 `탐욕(greed)`으로 옮겨진 국면이 오래 지속됐다고 보고 있다.
강세장일 경우 `탐욕`에 치중한 투자자들은 더 많은 차익을 위해 매도를 미루게 되고, 더 많은 차익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너무 많이 올랐단 `공포`에 사로잡인 투자자들은 매도에 나서게 된다.
상승장이 계속돼 탐욕스러운 투자자들이 많아지게 된다면 주가에 거품이 끼게 될 것이고, 결국 과열된 증시는 내리막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밀러 태벅의 기술적 분석가인 필 로스도 "강세장은 3년 정도면 수명을 다하고 약세장에 길을 내 줬다"면서 이렇게 치자면 올 봄이나 여름에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는 게 맞다고 밝혔다.
그는 2월과 6월 급락 장세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바 있긴 했지만 신고점을 찍은 종목은 적으며, 200일 평균주가보다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는 종목이 적다는 점을 유의하고 있다.
◇"조정 오더라도 단기 그칠 것" 주장도
그러나 폴 데스몬드 로리 리포츠 대표는 조금 다른 기술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이 꼭지에 달한 만큼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929년 이래 증시의 흐름을 볼 때 지수가 약세장으로 돌아서려 할 때 주요 종목들의 주가가 이미 떨어져 있는 상태였지만, 최근 장세를 볼 때 에너지, 기술주 등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차별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수일내에 반등이 명백하긴 하지만 반등의 폭은 미약하고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