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차 내수판매 6만8842대 1.2%↑..20일현재

김기성 기자I 2002.12.24 12:03:07

상용차, 비수기 맞아 19%↓..승용차, 할인판매에도 4.8%↑그쳐
GM대우 "라세티", 두각..기아 "스펙트라" 제쳐

[edaily 김기성기자] 12월 자동차 내수판매가 업계의 2002년식 모델에 대한 할인판매에도 전월동기대비 소폭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업계의 최대 격전장인 준중형급시장에서는 GM대우의 "라세티"가 신차효과에 힘입어 기아의 "스펙트라"를 제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준중형급 시장판도가 주목된다. 24일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 등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12월 자동차 내수판매는 20일 현재 총 6만8842대로 전월동기의 6만8011대 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2월 자동차 내수판매가 이처럼 저조한 것은 업계의 2002년식 모델에 대한 할인판매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상에 못미치고 있는데다 건설비수기를 맞아 상용차 판매가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쌍용차(03620)가 "무쏘스포츠"의 출고재개에 힘입어 5731대를 판매, 전월동기의 4350대 보다 31.7% 증가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GM대우차도 준중형급 신차인 "라세티" 출시효과 등으로 7735대를 판매하며 3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의 판매대수는 7098대로 전월동기의 6454대 보다 10% 늘었다. 그러나 기아차(00270)의 경우 승용·RV·상용 등 전부문의 판매대수가 줄면서 18.7%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달들어 20일까지 총 판매대수는 1만6641대이며 전월동기에는 2만477대를 팔았다. 현대차(05380)도 3만1307대를 팔아 전월동기의 3만535대에 비해 2.5% 증가하는데 그쳤다. 부문별로 보면 승용부문은 총 3만950대가 판매되며 전월동기의 2만9527대보다 4.8% 증가했다. 연식변경과 맞물려 실시된 업계의 할인판매에도 2003년형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차구매를 늦추고 있어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GM대우차는 "라세티"(1337대, 568%↑), "매그너스"(1048대, 47%↑) 등의 판매호조로 40.2%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르노삼성은 "SM3"의 판매가 소폭(3.4%↓) 감소했으나 "SM5" 자가용(18.1%↑)과 영업용택시(10.9%↑)의 견조한 판매로 전체적으로는 10% 늘었다. 반면 기아차는 영업용 택시를 제외하고 "리오"(36.5%↓), "스펙트라"(31.1%↓) 등 승용 전차종의 판매가 감소, 전월동기대비 17.3%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현대차의 판매량도 1만4315대로 전월동기의 1만4244대 보다 0.5% 증가하는 데 불과했다. 특히 완성차업계의 최대 각축장인 준중형급 시장에서는 GM대우차의 "라세티"가 신차효과로 판매량은 물론 점유율도 전월동기의 2.4%에서 15.6% 증가하며 기아차의 "스펙트라"(12.5%)를 제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현대차의 "아반떼XD"는 9.2% 감소하며 점유율이 46.6%로 내려앉았고, 기아차의 "스펙트라"(31.1%↓), 르노삼성의 "SM3"(3.4%↓) 등의 판매량은 전월동기대비 감소했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의 점유율은 각각 12.5%와 25.3%을 기록했다. 레저용 차량(RV)부문은 이달들어 20일 현재 총 2만7863대가 판매되며 전월동기의 2만5826대 보다 7.9% 증가하는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GM대우(31.3%↑), 쌍용(31.7%↑), 현대(13.1%↑) 등은 증가한 실적을 거뒀지만 기아차의 판매량은 10.3% 감소했다. 트럭·버스 등 상용차 부문은 건설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9256대의 판매에 그쳐 전월동기대비 19% 감소했다. 내년부터 단종되는 경승용차도 37% 줄어들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업체들의 자가인증에 따른 2003년 모델이 출시돼 20일 이후의 판매량은 보다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그러나 신차도 없고, 할인판매도 중단되는 데다 유가인상, 이라크전쟁 발발 가능성이 겹치는 1월에는 판매량 감소가 예상돼 업계의 마케팅경쟁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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