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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선진국, 유로화 약세와 원유가 상승 우려

정현종 기자I 2001.06.01 13:43:16
[edaily] 유로화 약세와 원유가의 상승에 대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통화, 금융 당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일 보도했다. 최근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또 다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문제가 구조적인 원인이기 때문에 빠른 시간내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전일 유로화 가치는 엔화에 대해 100엔 수준으로, 미 달러화에 대해서는 84센트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ECB(유럽중앙은행)이 유로화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던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높은 원유 가격이 유로지역의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있고 독일을 비롯한 유럽 등지에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ECB가 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제한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CB는 외환 시장 참가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유로화 약세 우려를 해소하는데 그다지 열성적이지는 않은 모습이다. ECB 총재인 뒤젠베르크가 전일 ECB는 유로화 목표 수준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외환 시장에서는 유로화 매도세가 이어졌다. 사실 유로화가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것이며 새로울 것이란 별로 없다. ECB의 외환, 통화 정책에 대한 점증하는 불신과 유럽지역에서 유출되는 엄청난 투자자금이 유로화 가치에 하락압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만큼 유로화의 평가절하는 이른 시일 내에 멈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또 고유가 문제의 경우, 최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28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30달러를 넘어섰던 지난해 보다는 낮은 수치이지만 세계 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 수준에 머물러 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치솟는 미국 가솔린 가격이 원유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정유업체들이 정유 설비를 줄이면서 가솔린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고 말한다. 쇼와 쉘 세이키유 KK의 카토 시게야는 "원유와 가솔린간의 가격차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투기꾼들이 시장에 흘러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G-7 국가들은 유로화 약세와 고유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공감을 표시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유로화 가치 폭락에 대한 반응은 절박하다는 느낌이 부족하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증시가 다시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경우 각국 정부가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원유 가격도 일본과 미국 유럽이 서로 보조를 취하도록 나아가게 하는 주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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