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솔은 KLPGA 드림투어(2부)에서 뛰던 지난해 8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추천 선수 자격으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정규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대형 유망주로 주목받은 그는 올해 잠재력을 확실하게 터뜨렸다.
178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250m 안팎의 장타를 앞세운 김민솔은 올해 상반기에만 3승을 추가했다. KLPGA 투어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통산 5승을 쓸어 담으며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섰다.
뚜렷한 목표 의식과 포기 모르는 습관 들여
최고의 활약으로 상반기를 마무리한 김민솔을 만났다. 김민솔은 최근 가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1년 사이에 정규투어 5승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지만, 여전히 우승이라는 단어가 아직 믿기지 않고 실감 나지 않을 때가 많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첫 우승 전에는 5승 정도 하면 완전한 베테랑이 되고 미국에서도 통할 거라 생각했다”며 “막상 생각보다 너무 빨리 승수가 쌓이니 아직 내가 덜 성장했다는 느낌도 든다”고 털어놨다.
빠른 첫 우승이 정규투어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 김민솔은 “신인들은 투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고 하는데, 나는 첫 우승을 빨리한 덕분에 ‘나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정상을 한 번 경험하고 나니 심리적으로도 덜 쫓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직 앳되고 순한 인상의 김민솔은 코스 안에서는 차분하면서도 단단한 플레이를 펼친다. 어릴 적부터 형성된 뚜렷한 목표 의식이 바탕이 됐다.
김민솔은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단순히 놀면서 골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세워둔 목표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해주셨다”며 “주니어 상비군, 국가대표 등 단계별 목표를 정하고 하나씩 차근차근 이뤄왔다”고 말했다.
승승장구하던 김민솔에게 찾아온 첫 번째 시련은 정규투어 시드전 탈락이었다. 김민솔은 “2부 투어 막바지에는 티샷이 오른쪽과 왼쪽으로 크게 빗나갈 정도로 샷이 좋지 않았다”며 “시드전에서도 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어느 정도 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시드전 탈락은 오히려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김민솔은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아카데미와 연습장 등 주변 환경을 대폭 바꿨고, 기술도 기본기부터 다시 다졌다”며 “그 변화가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큰 전환점이 됐다”고 회상했다.
|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iM금융오픈에서는 샷 감각이 너무 좋지 않아 걱정이 컸고, US 여자오픈을 마치고 곧바로 출전한 한국여자오픈 때도 장시간 비행과 시차 적응 탓에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맥콜·모나 용평 오픈 역시 김민솔이 자신의 장점인 드라이버를 편하게 활용하는 코스가 아니었다. 티샷을 끊어 가야 하는 홀이 많았고 시야에도 코스가 잘 들어오지 않아 우승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민솔은 세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샷이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정신력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주변에서도 김민솔의 가장 큰 장점으로 정신력을 꼽는다. 잘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버티며 결국 성적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김민솔은 “초등학교 때부터 한계에서 버티는 훈련을 많이 했다”며 “하루에 스쾃 1500개를 반드시 해내고, 친구들과 경쟁하는 훈련을 하면서 포기하지 않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쌓인 훈련 습관이 현재의 강한 정신력으로 이어진 셈이다. 김민솔은 “올해는 완벽하지 않아도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25일 영국으로 출국…“후회 남기기 싫어 도전”
김민솔은 지난 25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 출전을 위해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세계랭킹 50위 내에 들어 이 대회에 출전 자격을 얻은 김민솔은 당초 KLPGA 투어에 집중하기 위해 출전을 망설였다. 그러나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출전을 결정했다.
김민솔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았을 때 항상 후회가 남았다”며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직접 가서 보고 느끼며 경험하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링크스 코스에서 열리는 AIG 여자오픈을 위한 대비책도 마련했다. 김민솔은 “바람이 많이 부는 만큼 공의 탄도를 낮게 치는 샷을 준비하고 있다”며 “페어웨이와 그린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그린 주변에서 웨지만 고집하지 않고 유틸리티나 우드 등 다양한 클럽을 활용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가서 보고 느끼는 경험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김민솔은 “최종 라운드에서 내 경기를 일찍 마친 뒤 챔피언 조가 출발하기 전이어서 코다의 경기를 직접 갤러리했다”며 “내가 방금 경기한 코스와 같은 핀 위치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비교해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마쳐 몸은 힘들었지만 호기심이 더 컸다”며 “코다의 스윙 리듬이 정말 좋았고 플레이도 굉장히 심플했다. 그린 주변에서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돌아봤다.
김민솔은 이번 AIG 여자오픈에서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관찰할 계획이다. 그는 “지노 티띠꾼과 민지 리의 플레이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면 유심히 살펴보고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AIG 여자오픈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제주도로 이동한다. 다음달 6일 개막하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로 KLPGA 투어 하반기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관심은 김민솔의 전관왕 달성 여부에 쏠린다. 신인이 주요 타이틀을 모두 휩쓴 것은 2006년 신지애가 마지막이다. 김민솔이 올 시즌 전관왕을 달성하면 20년 만에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된다.
김민솔은 “시즌 초까지만 해도 전관왕은 희망사항 정도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지금 위치와 기록을 보니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이제는 확실한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결과만큼 골프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김민솔은 “더 큰 무대에서 경쟁하려면 아직 배우고 채워야 할 부분이 많다”며 “샷에서도 보완할 점이 있고, 특히 쇼트게임은 더 많이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 골프의 완성도를 높이는 시즌으로 만들고 싶다”며 “하반기에는 전관왕에 도전하고, 메이저 대회에서도 꼭 우승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
|








![국세청이 털고 쑥대밭 된 체납자 집, 수리비 누구 주머니서?[세금GO]](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7/PS26072600235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