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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호관세 폭탄 맞은 아세안 “회원국 공동 대응 방안 논의”

이명철 기자I 2025.04.06 16:30:39

아세안 의장국 말레이시아 총리 “지도자들과 의견 교환”
오는 10일 경제 장관들 논의, 각국 자체 협상도 진행 중
대만, 증시 충격 대비 22조원 규모 안정기금 투입 검토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이 사실상 전세계에 대한 상호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이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가 하면 30%대 관세를 부과받게 된 대만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0월 11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회원국 지도자들과 연쇄 통화를 통해 미국 관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다.

안와르 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말레이시아에도 높은 상호관세(24%)가 부과됐지만, 일부 주변국은 더 높아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과 대화했고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도 상호관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관세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 당국과도 협의하겠다고도 말했다.

오는 10일에는 아세안 경제 장관들이 참석해 미국 상호관세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3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도 아세안 지도자들과 대화한 소식을 전하면서 회원국간 합의를 이끌어 모든 무역 협상에서 공정성과 형평성 원칙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주요 무역 상대국에게 10% 이상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아세안은 미국의 상호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회원국 중 캄보디아가 49%로 가장 높고 라오스(48%), 베트남(46%), 미얀마(44%) 등도 40%가 넘는다. 이어 태국(36%), 인도네시아(32%), 인도(26%) 등 아시아 신흥국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율을 매겼다.

중국은 34%의 상호관세율이 부과됐고 우리나라(25%)와 일본(24%)도 20%대 높은 수준이 책정됐다.

동남아 각국은 아세안 협의와 별도로 미국과 협상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국은 미국과 협상을 추진 중으로 당장 보복 조치를 하기보단 대화에 먼저 나서는 형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또 람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와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베트남에 대한 관세를 제로(0%)까지 내릴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대만의 경우 오는 7일 증시에서 주가가 폭락할 수 있음을 고려해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연합보 등 대만 매체들은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급)이 전날 중앙은행장과 재무부장 등이 참여하는 고위급 회의를 소집해 미국발 관세 충격 관련 조치를 보고받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연합보는 대만이 5000억대만달러(약 22조원) 규모 국가금융안정기금을 준비한 상태로 7일 기금의 시장 개입을 위한 회의를 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줘 원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상호관세 타격이 큰 대만 기업들에 880억대만달러(약 3조8800억원)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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