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각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이해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증권금융의 주요 업무는 증권·자본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일”이라며 “최근 증권사가 대형화하고, 자본시장도 복잡해지면서 증권업권과 투자자들의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어 한국증권금융도 이에 대응해 맞춤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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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이를 위해 증권사에 대한 평시 유동성 공급 규모를 전년 대비 4조 2000억원 늘린 30조 7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실질적인 자금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증권사 등의 요구에 맞춰 만기·금리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담보 부족 시 담보 범위(해외 증권) 확대 등을 통해 자금 부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 유동성 위기 시 지원될 ‘3조원+α’와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 매입’ 프로그램, 증시 변동성 확대 시 투입되는 ‘증권시장 안정기금펀드’도 차질 없이 가동하도록 대비한다. 앞서 한국증권금융은 PF-ABCP 매입기구에 4500억원(총 규모의 25%)을 출자 약정했다.
김 사장은 일부 증권사가 위기 시 ‘낙인 효과’가 두려워 한국증권금융의 자금을 지원받는 데 대해 우려한다는 의견에 대해 “한국증권금융의 자금은 다른 여타 금융기관의 자금보다 가장 저리의 자금으로, ‘낙인 효과’를 우려할 정도의 자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유동성 공급 규모를 늘린다고 해서 자본시장이 위험하다고 진단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국증권금융은 내년 2월부터 시행되는 배출권 거래법 개정안에 맞춰 자사에 예치 예정인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예탁금의 안전한 보관·관리를 위해 제도·시스템 구축방안을 관계기관과 꾸준히 협의할 예정이다.
◇“늘어나는 외화예탁금, 수익률 제고 위한 프로세스 개선”
한국증권금융은 지난달 말 기준 7조 9000억원까지 늘어난 외화예탁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자 프로세스도 점검·개선한다. 현재 외화예금·머니마켓펀드(MMF)·환매조건부채권(RP)·스왑 등으로 운용되는 외화예탁금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MMF·스왑 운용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 국채·역외 예금 편입 등으로 운용 수단을 다변화한다.
이를 위해 외화 전담 조직을 팀에서 부서로 확대 개편하는 동시에 전문성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이달 말 개소하는 홍콩 사무소 등 해외 거점을 통해 외화예탁금의 효율적인 관리와 증권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지원 방안도 찾을 예정이다. 앞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을 고려해 미국 뉴욕 등의 해외 거점 개소도 검토한다.
한국증권금융은 디지털 전환에 맞춰 회사 전반에 걸쳐 디지털 친화적인 환경 조성과 업무를 추진한다. ‘디지털 신기술 공모전’을 개최해 선정된 빅테크·핀테크 업체에 필요하면 전략적 출자 등을 검토하는 한편, 증권업권과 함께 제휴·협력이 가능한 토큰증권 관련 사업영역도 발굴·지원할 계획이다. 우리사주 전담 예치 기관으로서 우리사주의 시장 매입 절차 등도 개선한다.
아울러 한국증권금융은 내부적으로는 젊은 직원들이 회사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소통이 자유로운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대외적으로는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한다. 김 사장은 “한국증권금융 산하의 꿈나눔 재단의 사회공헌활동 사업규모를 매년 20억원 수준에서 50억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