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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물가 상승률 5.1%…1998년 IMF 이후 ‘최고치’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1%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4.8%)보다 높다. 12월로는 전년동월대비 5.0% 상승, 지난 11월과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국제유가 급등이 석유류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물가를 크게 올렸다. 석유류는 1998년(33.4%) 이후 가장 높은 전년 대비 22.2% 상승하면서 공업제품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전년 대비 경유가 31.9% 올랐고, 등유(56.2%), 휘발유(13.6%) 등도 크게 올랐다. 특히 지난 7월 물가상승률이 6.3%에 달했던 것도 석유류 인상의 영향이 매우 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도 거셌다. 근원물가란 계절 또는 일시적 충격에 영향을 크게 받는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다. 코로나19가 이후 크게 확대된 유동성이 국제에너지 가격 급등 요인을 제외해도 물가 수준을 매우 높게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올해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1%로, 2008년 4.3%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해당 지수는 전체 소비자 물가가 7월 정점으로 상승폭이 축소되는 것과 달리 10월부터 이달까지 3개월 연속 4.8%를 유지하고 있다.
또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근원물가로 불리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역시 4.1%로 2008년 3.6% 이후 가장 높다. 다만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4.3% 상승해, 전달(10월·4.3%)보다 상승폭을 더 키웠으나 이달에는 4.1%로 다소 상승폭을 낮췄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올해 전년대비 6.0% 상승, 11.1%가 올랐던 1998년 IMF 위기 시절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12월 생활물가지수는 원유(原乳) 상승 등으로 인해 가공식품 가격이 덩달아 오르면서 전년대비 5.7% 상승, 11월(5.5%)보다 오히려 상승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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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 인상 물가 복병…“물가 상방압력 여전”
정부와 국제기구 모두 내년 물가를 올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상방압력은 여전하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정부는 내년 물가를 3.5%로 전망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9%로 각각 예측했다. 올해보다는 확실히 상승압력인 낮아지겠으나 여전히 목표 수준(2%대)과는 거리가 있다.
내년 물가의 가장 큰 복병은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상방압력이다. 정부는 이날 ‘2023년도 전기·가스요금 조정안’을 발표하며, 내년 1월1일부터 kWh(킬로와트시)당 13.1원을 인상하고 가스요금 역시 내년 2분기에 이후 요금 인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인상은 국제 에너지값 상승이 국내 요금에 적기에 반영되지 못해 한전과 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의 적자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전은 올해 누적적자가 3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며, 가스공사 역시 민수용 미수금이 3분기 누적 5조7000억원으로 작년 한해 1조8000억원에 비해 3배 이상 웃돈다. 결국 요금을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해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전기요금 등에는 충분히 반영을 안했다”며 “실제로 (공공요금에)반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어, 내년에도 물가를 안정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평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국제 에너지 가격이 조금 안정화되더라도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은 상당히 있는 것으로 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내년 물가와 관련 “올해 상승률이 높았으니 기저효과 측면에서 내년에는 올해보단 낮아질거라 예상된다”면서도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 하락속도는 기대보다 더딜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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