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남편과 함께 지난달 14-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24일 귀국했고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전장유전체 검사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한 결과 지난 1일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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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나이지리아 방문 목적에 대해 “나이지리아는 국민의 40%가 기독교인이다. 말씀 공부하러 간 거다. 선교가 아니라 세미나 참석차 갔다”며 “매년 참석했던 학술 세미나였는데 지난해엔 못 갔고, 올해는 백신 접종도 했으니 괜찮을 것이라 생각해 다녀왔다”고 전했다.
그는 어디서 감염된 것 같냐는 질문에는 “모더나 2차까지 다 맞고 (나이지리아에)갔다. 나이지리아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 마스크를 쓴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봐 벗게 됐다. 그곳은 백신 접종률이 10%도 안 된다”고 답했다.
오미크론 증상과 관련해서는 “일반 코로나19 증상보단 심하지 않은 것 같다. 귀국 후 집에 온 뒤 열이 올라왔다. 남편과 달리 나는 설사를 했고 후각과 미각을 못 느꼈다. 근육통은 없었지만 두통이 왔다. 생각해 보면 일종의 감기 증상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은 확진됐지만, 딸은 화장실을 같이 썼는데도 음성이 나왔다. 면역력 정도에 따라 결과가 다르지 않았나 싶다. 아들은 우리로 인해 전염됐는데 후각, 미각 다 살아 있다”고 전했다.
목사 부부는 입국한 후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지인 B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초기 역학조사에선 B씨와 접촉한 사실을 숨긴 채 “공항에서 방역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와 관련 A씨는 “내 잘못이다. 내가 잘못한 건가 하는 걱정에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방역 택시를 타야 한다는 걸 몰랐다. 어떻게 타야 하는지, 어떻게 부르는지 몰랐다. 그래서 지인 차를 타고 왔던 거다”라고 했다.
그는 또 “뉴스를 보는데 상황이 점점 나빠져서 걱정돼 잠을 잘 못 자고 있다. 자신이 이렇게 되도록 계획한 건 아니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처음으로 오미크론 확진자가 된 입장에서 몸과 마음이 불편하다. 빨리 나았으면 좋겠고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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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10대 남성에 대한 전장유전체 분석을 실시한 결과 40대 부부의 아들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실을 이날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목사 부부와 이들의 지인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남성 B씨,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지난달 23일 입국한 경기도 거주 50대 여성 2명 등 5명도 지난 1일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인천시 미추홀구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목사 부부를 경찰에 고발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A씨 부부가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을 해 방역활동이 지체됐다”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