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37년을 독재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직후 기뻐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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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37년 독재를 이어 온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결국 물러난다.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상·하원이 소집된 가운데 무가베의 사의 표명 서한이 낭독됐다. 무가베 대통령이 군부의 압력, 탄핵 압박에 굴복했다는 평가다. 양원 의원은 우레 같은 박수로 이 소식을 반겼다. 탄핵 추진 절차도 중단됐다.
1980년 짐바브웨 독립 이후 줄곧 집권 여당이던 아프리카 민족연맹-애국 전선(ZANU-PF)은 무가베 후임으로 전 부통령인 에머슨 음난가그와(Emmerson Mnangagwa)가 선임됐다. 무가베는 앞서 망가그와 부통령을 해고했고 이게 무가베의 몰락 속도를 부추겼다.
국민도 길거리에서 환호하고 국기를 흔들며 오랜 독재에서 벗어난 걸 자축하고 있다. 짐바브웨는 이로써 일주일을 끌어 온 정치적 혼란에서 벗어나게 됐다. 짐바브웨 군부는 무가베 대통령이 41세 어린 아내 그레이스(52)에게 권력을 넘기려 하자 이에 반발해 무가베를 연금하는 등 이례적으로 정치 개입에 나섰다.
외신은 짐바브웨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했으나 결과적으로 대중의 반란 성격을 띠게 된 모양새다. 한 젊은이는 CNN 인터뷰에 “우리는 오랜 기간 위기였고 오늘은 이를 벗어난 새로운 짐바브웨의 첫날”이라며 기뻐했다.
| 짐바브웨 상·하원 의원들이 21일(현지시간) 수도 하라레에서 열린 의회에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 서한이 낭독된 직후 기뻐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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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무가베 전 짐바브웨 대통령과 그의 아내 그레이스 무가베의 올 초 모습. 92세 고령의 무가베는 41살 어린 아내에게 정권을 넘기려다 이달 중순 대중의 지지를 업은 군부에 의해 사실상 축출됐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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