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대표적인 ‘불황 상품’으로 꼽히는 복권 판매가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복권 당첨을 통한 ‘인생역전’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4일 발표한 ‘2015년 복권 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3조5551억원으로 전년대비 2724억원(8.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복권 판매 계획인 3조4401억원을 1150억원 넘어선 규모다. 이로써 복권 판매액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3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온라인복권(로또) 판매액은 3조2571억원으로 전년대비 2082억원(6,8%) 늘었다. 이는 2004년 3조2984억원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은 금액이다.
전체 복권 중 로또 판매 비중은 91.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스피또2000 등 인쇄복권 판매액은 574억원 증가한 1697억원을, 전자복권은 77억원 늘어난 3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결합복권(연금복권)은 9억원 감소한 964억원으로 집계됐다.
복권위원회는 지난해 복권 판매가 늘어난 이유로 판매점이 432개 새로 생겨나고 복권에 대한 긍정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가 불안하면 큰 노력 없이 한 번에 거금을 손에 쥘 수 있는 복권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속설이 입증된 것이란 견해가 많다.
복권위원회는 지난해 복권기금 조성액이 총 1조4399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돈은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전액 저소득·소외계층 지원 등 공익을 위하여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