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지수가 상승 출발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보이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기관이 꾸준히 매수에 나서고 외국인도 ‘사자’로 전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26일 오전 9시 1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1.06포인트(0.86%) 오른 2020.48을 기록하고 있다. 장 시작부터 상승세로 출발하면서 오름폭을 확대, 2020선도 넘었다. 지수가 2020선을 회복한 것은 장중 기준 지난 9일 이후 처음이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둔 뉴욕 증시가 상승, 국내 투자심리도 개선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소폭 하락 마감했지만 헬스케어·소비업종 강세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전날보다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를 비롯해 영국·독일·프랑스 주요 지수도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이틀째 반등하면서 관련 업종 회복 기대감이 커진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7센트, 0.4% 오른 43.04달러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이어오던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날 현재 79억원어치를 사고 있다. 기관은 145억원을 순매수, 16일부터 9거래일간 매수 우위를 지켜오고 있다. 투신이 81억원, 보험 25억원, 연기금이 24억원을 각각 사들이고 있다. 개인은 143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루 만에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와 중형주, 소형주 모두 고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도 건설업을 제외하고는 하락한 업종 없이 모두 오르고 있다. 기계와 유통업이 1%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이어 화학(0.91%), 운수장비(0.91%), 음식료품(0.75%) 등 순으로 오름폭이 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상승을 의미하는 ‘빨간불’이 가득하다. 반도체 시너지 기대감이 작용한 SK하이닉스(000660)와 링컨에 타이어를 공급키로 한 한국타이어(161390)가 2% 이상 오름세고 LG디스플레이(034220)도 외형 성장 기대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 토목시장에 진출한 삼성물산(028260), 전자계열사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LG(003550), 해외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현대차(005380) 등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매각을 앞둔 코웨이(021240)는 하루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고 경기방어주인 삼성생명(032830), KT&G(033780), 우리은행(000030) 등도 하락세다.
개별 종목을 보면 중국 수혜주로 분류된 진도(088790)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3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친 쿠쿠전자(192400), 추가주식이 상장한 LS네트웍스(000680),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삼익THK(004380) 등은 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4포인트, 0.43% 오른 691.75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1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3억원, 2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 관련기사 ◀
☞ [마감]코스피, '쉬어가자' 5거래일만 하락…외국인 4일째 '팔자'
☞ 코스피, 하락 출발… 외국인 4거래일째 '팔자'
☞ [투자의맥]통화정책, 부담보다 기대…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