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성근 파상공세…與도 "후보자 결단해야"

정다슬 기자I 2014.07.13 17:21:15
[이데일리 정다슬 조진영 기자] 주말인 13일 야당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연이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여당 일각에서도 후보자들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책임 있는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후보자를 비롯, 그의 가족이 미국에서 불법 체류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2001년 특파원 자격으로 언론인비자(I비자)를 받아 미국에 다녀왔지만 정 후보자는 당시 특파원이 아니었다.

실제로 출입국기록을 확인한 결과, 정 후보자는 출국 일주일 만에 귀국했지만 그의 가족들은 계속 체류한 후 1년 뒤 귀국했다. 정 후보자가 특파원을 위해 출국한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I비자의 경우 특파원 본인과 가족이 체류기간을 함께 해야 한다는 미국 연방법을 위반한 셈이다.

안 의원은 정 후보자 부인의 영주권 취득 과정에서도 수상한 정황이 포착된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 부인이 영주권을 신청한 지 3년 만에 취득하기 위해서는 취업경력이 있어야 하는데 정 후보자의 부인은 직업을 가질 수 없는 비자(I비자)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그는 “허위서류를 가지고 영주권을 신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한 해명을 정 후보자에게 요구했으나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미국에 있는 동생이 다 (알아서) 한 거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근 새정치연합 의원은 정 후보자가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또 다른 거짓말 사례가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 후보자는 자신이 소장으로 있는 파주지역사무실을 공천 대가로 공짜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지난 3월 29일 정 후보자는 새누리당 경기도당 면접심사에 참여한 공천신청자들 가운데 몇 명만 남게 한 후 양주 송추계곡 인근에서 회식을 가졌다. 박 의원은 “회식에 참석한 공천신청자들은 한명도 빠짐없이 공천장을 손에 쥐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 후보자를 둘러싼 잇따른 논란에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자진사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준석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은 “(김명수·정성근) 후보자들에게 소명 기회를 충분히 부여했음에도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데에는 후보자들의 해명이 성실하지 못했거나 정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장관 후보자들과 임명권자의 책임 있는 결단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당권주자인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과정도 다 거쳤고 국민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근거도 충분하다”면서 “문제가 있으면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거들었다.

새누리당 당 지도부도 ‘정 후보자만큼은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난 분위기다. 이완구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 “이 문제는 대통령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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