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협회 회장단은 고든 H. 스미스(Gordon H. Smith) 전미방송협회(NAB) 회장과 9일 오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UHD방송 현황과 비전을 공유했다. 한국방송협회는 국내 지상파방송사들이 만든 협회이며, NAB는 미국 전역의 TV 및 라디오방송사를 회원으로 하는 단체다.
UHD방송은 국민 누구가 봐야할 무료 보편적 서비스가 돼야할지, 아니면 특정 시청자를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가 돼야할지 아직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국내 케이블방송은 UHD방송이 프리미엄서비스라고 규정한 반면, 지상파방송사는 무료보편적 서비스라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무료보편적 서비스로 정해진다면 정부는 지상파 방송사에 UHD방송을 위한 주파수를 추가로 배정 해야하고, UHD방송을 위한 설비투자도 지원해야 한다. 주파수와 예산 등 한정된 자원을 배정해야하는 문제인 만큼 정부측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스미스 회장은 UHD방송은 이미 세계적 추세이고 향후 2년내 보편화가 될 만큼 보편적 매체이면서 콘텐츠 제작 능력을 보유한 지상파방송 중심으로 UHD가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UHD의 보편화는 분명하고(evitable) 성공적일 것(successful)”이라고 강조했다.
이웅모 방송협회 회장은 “아무리 훌륭한 기술적 진보라도 완성도 높은 콘텐츠가 수반돼야 진정한 방송의 진보를 이룰 수 있다”며 “지상파 UHD의 대중화를 위한 국제적 파트너로서 교류를 강화해 가자”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상파 재송신료에 대한 의견도 화제로 올랐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지상파 CBS와 케이블방송인 타임워너케이블 간 재송신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수차례 방송이 끊기는 블랙아웃 사태가 벌어졌다.
스미스 회장은 재송신료 협상은 정부가 개입할 것이 아니라 사업자간 자율로 맡겨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국내는 작년 방송통신위원회가 재송신 분쟁 발생 시 적극 개입해 재송신 유지 및 재개를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황이다.
그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사업자간의 자율계약(free negotiation)에 개입해 정부의 모델대로 중재할 권한이 없음(no have authority)을 분명히(clearly)했다”면서 “한국의 방송사도 공정하고 자유로운 계약을 막는 정부의 개입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간담회에는 NAB의 스미스 회장 외에도 크리스 오넬러스 최고운영책임자(COO : Chief Operating Officer)와 마거릿 캐실리 부회장, 캐런 라이트 수석 비서관이 배석했고, 한국방송협회에서는 이웅모 SBS 사장(협회장), 안광한 MBC 사장, 신용섭 EBS 사장, 박재만 방송협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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