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애플투자증권이 설립 5년여 만에 자진청산한다. 주식시장의 침체로 수익성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데다 매각마저 여의치 않자 자진청산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영업 폐지안을 결의했다. 오는 4월1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금융투자업 폐지안이 결의되면 라이선스 반납 등 청산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증권사가 자진청산에 나선 건 2004년 모아증권중개 이후 9년여 만에 처음이다. 애플투자증권이 스스로 청산에 나선 이유는 증권업황이 악화하면서 더 이상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08년 6월 설립된 애플투자증권은 업황 악화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애플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151억원, 자기자본은 101억원으로 일부 자본잠식 상태다. 당기순손실도 29억원에 달해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애플증권은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회장 등을 대상으로 증자에 나섰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급기야 최근 매물로 등장하면서 서 회장이 인수에 나섰지만 매각가격과 경영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애플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코린산업으로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7.1%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셀트리온 7%, 케이옥션 6.6%, 극동유화 5% 등도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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