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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2012]엘든 "외국자본에 대한 인식전환 필요"

신혜리 기자I 2012.03.29 11:11:31

"한국의 경제적 매력은 금융부문 경쟁력 따라 좌우"
"경직된 노동시장과 낙후된 기업 지배구조 큰 문제"
국제금융컨퍼런스(IFC) 기조연설

[이데일리 신혜리기자] 데이비드 엘든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은 29일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외국자본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경제적 매력은 금융부문의 경쟁력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말은 이탈리아 출신 헐리우드 여배우 소피아 로렌의 `성적인 매력은 내부에서 나온다`라는 말을 인용한 것으로 한국의 금융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호주의를 배격해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데이비드 엘든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
엘든 의장은 이날 이데일리와 서울파이낸셜포럼 공동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제금융컨퍼런스(IFC) 기조연설에서 "한국에 진출하는 외국기업에 대한 태도와 사고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엘든 의장은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두고 한국에선 미국 자본의 위협으로 보는 사고가 존재한다"면서 "외국기업의 한국 진출을 `침략`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오히려 파트너십을 통해 경제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두바이를 꼽았다. 그는 "두바이는 외국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유도해 경제력을 높여왔다"면서 "한국도 국제 금융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외국기업에 대한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금융회사 역시 시장개방과 함께 외국자본 유치에 나서면서 자본은 물론 전반적인 위험관리 능력도 전수받고 있다"면서 "외국 금융회사들이 국내에서 창출할 수 있는 가치들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한국 역시 의지만 있다면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엘든 의장은 "전 세계적으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은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는 것"이라면서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매우 역동적인 위치에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의 위안화가 아시아권에서 제1의 교역통화가 될 경우 파장이 클 것"이라면서 "이 경우 위안화가 상당부분 유출되겠지만 반대로 외국 투자자들의 자유로운 투자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미리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은 지리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히려 세계 무대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새롭게 경제활력을 찾아가고 있는 러시아를 끼고 있다는 장점도 크다"면서 "이를 기회로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론 취약한 법제도와 경직된 노동시장, 낙후된 기업의 지배구조 등을 꼽았다.

그는 "한국은 전반적으로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지만 규제의 질을 높이고, 경직된 노동시장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과거와 달리 현재 국제사회에서 `코리안 디스카운트`는 북한이 아니라 기업의 지배구조 관행에 상당부분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엘든 의장은 다만 "한국은 한국전쟁을 딛고 선진경제로 성장한 만큼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은 세계교역량의 3%를 차지하고, 제조업 강국으로서 위상도 높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은 아시아를 번영으로 이끌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면서 "특히 서울은 싱가폴과 상하이, 도쿄 등에 이어 새로운 금융허브로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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