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원화 약세로 가장 크게 수혜를 입는 업종이 자동차라며 이 업종에 관심을 두라는 주장이 나왔다.
HSBC증권은 27일 "비우호적인 외부 환경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 때문에 원화가 7월말 이후 14% 절하됐다"며 "원화 약세가 투자심리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증권사는 "한편으로 원화 약세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수출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키워 이익규모를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자동차와 메모리, 전자에는 긍정적이고 건설과 통신, 조선에는 중립적이며 음식료와 은행, 유틸리티에는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수출업체 중에도 자동차가 가장 크게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원화가 10% 절하될 경우, 현대차 주당순이익(EPS)은 9%씩, 기아차 EPS는 16% 증가했다.
동일하게 원화의 10% 절하를 가정할 때,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6%, LG전자 영업이익은 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의 내년 EPS는 14%, KT&G의 올해 EPS는 6.8% 증가했다.
반대로 원재료 수입이 많은 업종에는 부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역시 원화의 10% 절하를 가정할 경우, 음식료 업체 중 CJ제일제당의 경우 헤지를 전혀 안했을 때 올해 EPS가 3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틸리티 업종의 경우 달러당 10원씩 원화 값이 떨어질 때 3900억원 규모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은행은 자금조달 비용이 늘고 외화대출이 노출된 중소기업 익스포져가 커지면서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증권사는 "자동차 수혜가 가장 크고, 유틸리티 업종이 가장 취약하다"며 선호주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기아차(000270) 현대차(005380) KT&G(033780)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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