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말기암 환자 탑승 거부 논란에 휘말린 대한항공(003490)이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앞서 미국 시애틀 지역 언론들은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은 한인 크리스탈 김씨가 어버이날을 맞아 딸과 함께 대한항공을 이용해 한국에 갈 예정이었지만, 말기암을 이유로 탑승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김씨 가족은 대한항공이 지난 8일 김씨의 안색이 좋지 않다며 의사의 진단서를 받아올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다음날 의사의 진단서를 제시했음에도 탑승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해 김씨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의사의 소견서만으로는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었고, 김씨가 최근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은 기록이 있었다는 것.
대한항공 관계자는 "크리스탈 김 승객은 말기암 환자로, 유방암이 뇌와 폐 등으로 전이돼 안전한 운송을 위해서는 의료진 동행 및 응급의료기구 탑재 등 사전 준비가 반드시 필요했다"며 "비행 당일 승객이 소지한 소견서만으로는 탑승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한항공의 조치는 국제항공수송협회(IATA) 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아무 원칙 없이 탑승을 거부한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씨가 대한항공이 아닌 미국의 델타 항공을 타고 한국에 왔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측은 "현재 현지 의료진, 가족들과 탑승 가능성을 조율 중"이라면서 "환자승객의 안전하고 신속한 운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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