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强國도 머지 않았다"

전설리 기자I 2010.02.23 10:48:13

에너지업계 속속 뛰어들어..신성장 동력 적극 육성
SK에너지 분리막-한화석화 양극재-GS칼텍스 음극재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한국이 2차전지에 이어 2차전지 핵심소재 분야에서도 강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SK에너지(096770)와 GS칼텍스, 한화석유화학(009830) 등 에너지업계가 2차전지 4대 핵심소재(분리막, 음극재, 양극재, 전해질)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하에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2차전지 시장이 급팽창할 것이라는 전망하에 핵심소재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2차전지 적용 분야는 노트북, 휴대폰 등 소형 디지털 기기에서 자동차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점차 확대되는 추세.

삼성SDI와 LG화학(051910) 등 국내 2차전지업체들이 올해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차전지 핵심소재의 국산화는 2차전지 완제품의 가격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SK에너지, 분리막 日 맹추격

▲ SK에너지 분리막 제품
SK에너지는 2차전지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인 분리막 분야에서 10년간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온 일본업체 아사히화성과 도넨을 맹추격하고 있다.

분리막은 2차전지내 양극재와 음극재를 분리해 이상 작동을 방지하고 전지의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미세 다공성 필름.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작년 말 아사히화성과 도넨, SK에너지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47%, 37%, 16%. SK에너지는 지난 2005년말 양산을 시작한 지 4년만에 점유율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2004년말 도넨, 아사히화성에 이어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분리막 상업화에 성공한 SK에너지는 현재 충북 청주 공장에서 연간 7000만㎡ 생산 라인을 가동중이다. 상반기 이내에 충북 증평 공장의 4, 5호 라인이 완공되면 생산 규모는 1억4200만㎡로 확대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초기 단계에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 자동차에도 리튬이온전지 장착이 본격화 될 경우 분리막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시장추이를 지켜보며 생산시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화석화, 내년초 양극재 본격 양산

한화석유화학은 내년 초 양극재 양산에 돌입한다.

한화석유화학이 10년간 연구를 거쳐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양극재 LFP(LiFePO4, 리튬 인산 철)는 기존 양극재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LCO(LiCoO2, 리튬 코발트 산화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환경 친화적이다.

한화석유화학은 오는 10월 울산 2공장 내에 건설중인 LFP 공장이 완공되면 3개월 시운전을 마친 뒤 내년 초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초기 연산 규모는 600톤. 약 12만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2차전지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한화석유화학은 오는 2015년까지 연산 규모를 1만2000톤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화석유화학 관계자는 "LFP가 본격적으로 양산되면 양극재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양극재는 2차전지 제조비 가운데 2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소재이니 만큼 소재 국산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GS칼텍스, 음극재 국산화 도전

▲ 충북 청주 SK에너지 공장 분리막 생산 라인
GS칼텍스는 음극재 국산화에 도전하고 있다.

음극재는 2차전지 충전시 리튬 이온을 저장했다가 방전시 배출하며 전기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하는 소재.
 
2차전지 4대 핵심소재 가운데 국산화 진전이 가장 더딘 분야다. 원료로 사용되는 흑연의 다량 확보가 어려운데다 기술도 일본에 뒤처져 있다.
 
GS칼텍스는 흑연 대신 탄소 소재를 기초 원료로 한 음극재를 개발중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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