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만기자] 한국과 미국 재계·금융계 고위인사들이 참여한 한미재계회의가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9차 회의를 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한미 양측은 앞으로 FTA의 성공적 타결을 위해 각종 지원 프로그램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측에서 조석래 위원장(효성그룹 회장)을 비롯, 남덕우 전 국무총리,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 삼환기업 최용권 회장, 이건산업 박영주 회장, 풍산 류 진 회장 등 재계 인사 32명이 참석했다. 미국측에서는 공동 위원장인 윌리엄 로즈 씨티은행장과 스트비 반 안델 알티코 회장(암웨이 지주회사), 스탠리 게일 게일인터내셔날 회장 등이 참가했다.
조석래 위원장은 개막식에서 "한미 FTA는 양국 간의 교역확대 뿐만 아니라 투자확대, 기술 협력강화, 인적교류 활성화 등의 측면에서 양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한미 우호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한미 양국 기업인들은 양국간 FTA의 성공적인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한미 FTA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서는 양국 모두 반대 여론을 적절히 설득해 FTA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도 규제완화, 시장개방의 확대,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 등을 통해 한국을 동북아 아시아 경제 허브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측 윌리엄 로즈 위원장은 "한미 FTA는 한국에 있어, 새로운 동북아 금융허브의 입지를 다지고, 한국 경제를 더욱 글로벌화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한미FTA와 같이 거대 경제권과의 FTA는 한국 경제구조 선진화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며, 한국이 FTA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규제나 법령의 개선 등과 같은 비즈니스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김현종 외교통상교섭본부 본부장,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 임승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심의관이 초청연사로 참가했다. 미국측에서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 마이클 커비 주한 미 총영사, 롭 레갓 GM 대우 부사장이 초청연사로 나섰다.
한미 양측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45분부터 FTA에 대한 한미 재계의 입장과 세부 지원 프로그램 등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예정이다. 회견에 앞서 FTA 지지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