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의성기자] API공개는 다수의 서비스를 통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한다는 매쉬업(mashup)이라는 개념과 유사하다.
API 공개와 매쉬업이라는 개념은 구글의 지도서비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부동산정보와 연계를 시킨 폴 래드매셔(Paul Rademacher)라는 사람이 HousingMaps.com이라는 사이트를 만들면서 붐을 일으켰다. 이를 보고 구글이 가능성을 판단해 구글맵스의 API를 공개, 날씨 정보에서 심지어는 UFO정보까지 수 백개의 응용 사례를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이렇듯 해외에서는 API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구글외에도 야후와 MSN 아마존 이베이등 유명사이트는 물론 중소사이트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아마존닷컴의 경우 쇼핑몰 정보나 검색 결과를 웹 서비스 API 형식으로 제공하는 기능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 전세계적으로 14만여명의 개발자가 다양한 사이트에서 아마존의 정보를 활용하고 자신의 서비스에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외 인터넷기업들의 API 공개는 이제 시작 단계다. 그만큼 무한한 발전 가능성도 있으나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 상업적 악용 가능성 배제해야
대표적으로 상업적인 악용과 스팸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세계적인 검색엔진 구글이나 야후도 이러한 이유로 1일 1000회 정도의 사용만을 허용하고 있고, 이용자 등록 등 별도의 확인 절차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 제일 먼저 API를 공개하고 네이버 오픈API라는 커뮤니티를 선보이고 있는 NHN(035420)도 이용자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서비스별로 하루 5000쿼리로 제한하고 네이버의 오픈API를 상업적인 용도 등 부정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의 오픈API를 이용해 개발한 서비스임을 명시해야한다.
오픈API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네티즌들은 영어 단어로 검색시 사전 저작권 문제나 번역 기능 추가를 위해 사전 검색 범위 확장, 서적 검색시 디스크립션이 제대로 안넘어오는 점 등을 해결해달라고 건의하는 등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API 공개가 초기 단계다 보니 관련 문화가 성숙하지 않고 일반 네티즌들이 접근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컴퓨터 프로그램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점은 한계점이다. 일부에서는 API공개 결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고, 자사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드러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API 공개를 통해 이용자 입장에서 참신하고 유용한 아이디어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어,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가 시장에 받아들여질 수 있는 개방형 모델은 하나 둘씩 그 유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 네티즌-포털, 윈윈하는 모델 주목
네티즌 입장에서는 입맛에 맞는 서비스 구축 환경을, 인터넷기업은 기업별 비즈니스 모델에 맞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력사업자와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NHN 관계자는 "네티즌에 의해 제작된 우수한 서비스는 회사 차원에서 지속적이고 과감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어 API 공개로 인한 가능성과 미래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음 관계자도 "API 공개 이후 이를 기반으로 한 신규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오픈되며, 사용자가 직접 만드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포털업계에서는 API공개를 통해 향후 이용자가 콘텐트와 서비스까지 생산하고 제작하는 `참여와 공유` 트랜드가 주도적인 위치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서서히 힘을 얻어가고 있다.
◇ 구글의 웹 A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