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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美 악재에 반도체주 추락..660선 깨져(마감)

이정훈 기자I 2000.09.07 15:55:52
거래소시장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 급락으로 힘없이 무너졌다. 여전히 취약한 수급여건 하에서 터져나온 해외 악재는 외국인 매도공세를 불러 일으켜 시장은 말 그대로 속수무책이었다. 7일 거래소시장은 전날 미 증시 악재가 외국인의 반도체 관련주 집중 매도를 부추김에 따라 완전히 냉각됐다. 또 개인의 투기적인 선물매도에 따른 프로그램매도물량 출회로 시장은 장중 제대로 반등을 시도할 여력도 없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32포인트 낮은 656.37로 장을 마감했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중소형 개별주를 중심으로 141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999억원 순매수했지만, 투신은 프로그램매도에 치중하며 87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대형 블루칩 위주로 2407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도는 1802억원으로, 매수 823억원보다 979억원 우위를 보였다. 이날 시장 급락의 주역은 역시 외국인의 매도세였다. 외국인은 장이 열리자마자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대형 반도체 제조업체 주식을 집중적으로 내다 팔았다. 삼성전자를 1339억원 어치, 현대전자도 753억원 어치를 팔아 치웠다. 이에 따라 두 종목은 각각 6.99%, 7.76% 하락했다. 또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23만8500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고, SK텔레콤도 22만150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다시 기록했다. 대형 블루칩 중에서는 민영화관련 호재가 나왔던 포철, 한전, 한통 등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특히 포철은 산업자원부가 산업은행 보유 포항제철 지분(6.84%) 매각 방식을 조만간 최종 결정, 매각 작업을 조기마무리 하기로 함에 따라 블루칩 중에서 유일하게 상승했다. 제약주는 일반성 단타물량이 몰리며 업종내 순환매로 연일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업종지수가 22포인트 올랐다. 유유산업 보통주와 우선주, 삼일제약, 근화제약, 신동방메딕스, 삼진제약, 동신제약 우, 환인제약 등 8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어업과 광업, 은행, 철강업종을 제외하곤 모조리 약세를 보였다.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56종목과 함께 233종목, 하락한 종목수는 하한가 32종목을 포함해 609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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