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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 피해 최소화…재난현장 '지·상·전·투' 바로 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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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I 2026.11.03 05: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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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습니다①] 최용철 소방청장
부천 순직 사고 대응 전반 조사…위험물 취급 공장 전수조사
2030년까지 필수인력 5000여명 확충…교육·휴식 공백 보완
‘지·상·전·투’ 정착…국민·대원 안전 함께
AI·로봇·드론 등 화재현장 투입해 효율·안전 다 잡는다

[세종=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모든 대원이 안전하게 현장에 출동하고, 임무를 마친 뒤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 소방을 만들겠습니다.”

최용철 소방청장은 오는 9일 ‘소방의 날’을 앞두고 현장 대원들에게 이같이 약속했다. 국민을 구하는 대원의 안전은 조직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지난달 경기도 부천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고(故)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한 뒤 그가 강조해온 ‘기본이 튼튼하고 현장에 강한 소방’은 더욱 무거운 과제가 됐다.

최 청장은 최근 세종시 집무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를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대원의 안전도 반드시 지켜야 할 막중한 청장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소방청은 지난달 20일부터 합동조사단을 꾸려 현장 진입·진압 전략의 판단 과정과 위험정보 공유, 대원 안전관리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도장업·금속가공업 공장의 위험물 저장·취급 실태도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그가 우선하는 것은 재난현장에서 지휘와 안전관리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지휘권 선언→상황판단→전략·전술 수립→대원 투입 결정으로 이어지는 ‘지·상·전·투’를 현장의 기본 절차로 정착시키고 이를 표준작전절차(SOP)와 교육·훈련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7년간 일선 소방서와 시도 소방본부, 소방청을 거친 최 청장은 전남소방본부장과 경기소방재난본부장 전담 직무대리를 역임했다. 정책과 현장을 두루 경험한 실무형 리더인 그는 “소방의 모든 정책과 제도는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인력과 훈련 여건도 뒷받침한다. 2030년까지 필수인력 5000여명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육아휴직·장기교육 공백은 시도별 별도정원과 대체인력으로 보완한다. 실화재훈련 대상도 내년부터 연간 약 2000명에서 약 6000명으로 늘린다.

최 청장은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필요한 인력과 재원을 확보하겠다”며 “대원들이 충분한 훈련과 휴식을 통해 최상의 상태로 현장에 출동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첨단 장비로 대원들의 위험 노출도 줄인다. 로봇 등의 장비가 먼저 내부 위험을 확인하면 소방관은 이를 토대로 대응 전략을 세우는 방식이다. 그는 “전술과 전략을 수립하는 건 결국 현장 소방관의 몫”이라며 현장의 판단 역량도 함께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원들에게 “살려서 돌아오라, 살아서 돌아오라”고 늘 당부한다. 몸과 마음의 상처까지 살펴 국민에게는 신뢰받고 대원에게는 든든한 조직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최용철 소방청장은 최근 세종시 집무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안전 뿐만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의 안전도 책임지는 소방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소방청)
최용철 소방청장은 최근 세종시 집무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안전 뿐만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의 안전도 책임지는 소방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소방청)
다음은 최 청장과의 일문일답.

-부천 순직 사고 이후 가장 우선적으로 점검하는 부분은.

△고 김 소방위의 숭고한 헌신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과 동료 대원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합동조사단이 최초 상황 접수부터 현장 지휘, 진압·구조활동까지 조사하고 있다. 특히 진입과 진압 전략의 판단 과정, 위험정보 전달·공유, 대원 안전관리를 객관적으로 살펴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 도장업·금속가공업 공장의 위험물 저장·취급 실태도 전수조사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

-순직과 부상을 줄이기 위해 무엇이 달라져야 하나.

△대원의 죽음이 당연한 희생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 새 대책을 계속 더하기보다 이미 마련된 제도와 절차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토록 해야 한다. 현장지휘와 안전관리가 우선이다. 현장지휘관이 건물 붕괴와 연소 확대, 유독가스 등의 위험을 지속적으로 평가해 필요하면 진입을 중지하거나 철수해야 한다. 지휘권 선언, 상황평가, 전략·전술 수립, 대원 투입 결정의 ‘지·상·전·투’를 반드시 현장의 기본 절차로 정착시키고, 표준작전절차와 교육·훈련에 반영하겠다.

-출동 인력을 확보하면서 대원의 교육과 휴식도 보장할 수 있나.

△2030년까지 부족한 필수인력 5000여명을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우선 119구급대와 종합상황실 등의 부족인력 913명은 채용 절차를 거쳐 교육훈련을 받고 있으며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현장에 배치한다. 육아휴직·장기교육 등 일시적인 공백은 시·도별 별도정원 운영과 대체인력 확보로 최소화하겠다. 지역별 출동 수요와 재난 위험도, 소방기관별 업무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력을 배치하고 충분한 훈련과 휴식을 보장할 여건을 만들겠다.

-실전훈련과 지휘관 교육은 어떻게 강화하나.

△실화재훈련을 연간 약 2000명에서 내년부터 약 6000명으로 확대하고 화재 출동 경험이 적은 관서를 우선 교육한다. 고립되거나 위험에 처한 동료를 구하는 신속동료구조훈련(RIT)도 연평균 486명에서 내년에는 2300명으로 늘린다. 내년 상반기까지 소방서장과 현장지휘단장 등 과장급 지휘관의 교육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소방청 승진자 대상 정책관리자과정도 4주에서 24주로 확대해 소방서장급 지휘관의 상황판단과 지휘역량을 체계적으로 높이겠다.

-복잡해지는 재난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데이터센터·배터리 화재는 전통적인 화재 진압방식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대형 물류창고 화재도 소방력을 많이 동원한다고 바로 진화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을 고도화해 신종 화재 데이터를 축적하고 원인과 특성을 분석하겠다. 위험한 현장에는 첨단 기술과 장비를 활용하는 과학기술 기반 대응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인공지능(AI) 지휘보좌 에이전트로 현장 판단을 지원하고, 여러 지역의 동시 재난에도 필요한 자원을 배분하도록 국가소방동원체계를 고도화하겠다.

-일선 대원이 체감할 첨단 기술의 변화는.

△내년 4족 보행로봇과 무인소방로봇을 도입해 물류창고·지하주차장·터널 등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열화상카메라·가스측정기 등으로 화점과 유해가스를 확인하고 장애물 제거와 진압 지원 기능도 보강한다. 국방부와 연계해 드론(무인 항공기)의 소화탄 투하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내년부터 2031년까지 피지컬 AI 기술개발을 추진해 장비가 현장을 감지하고 판단해 임무를 수행하도록 발전시키겠다.

-기술이 발전해도 소방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재난 현장은 변화무쌍하고 예측하기 어렵다. 인명구조는 사람을 구해서 나오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안전장치를 갖추고 호흡기를 착용시키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현장에 적합한 전술과 전략을 세우고 대원 투입을 결정하는 것은 소방관의 몫이다. 로봇은 이런 의사결정을 잘하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검증된 고위험 임무부터 장비에 맡겨 대원의 위험 노출을 줄이겠다.

-국가직 전환 이후에도 남은 지역 격차는 어떻게 줄이나.

△지역 여건의 차이가 국민에게 제공하는 소방서비스의 차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인구뿐 아니라 출동 수요와 관할 면적, 산업시설과 산림·도서지역의 위험을 반영해 인력과 장비를 배치해야 한다. 대원의 마음건강 지원도 지역의 재정 여건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소방청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겠다. 안정적인 소방재정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정 확충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관계 부처와 협의를 이어가겠다.

-소방의 날을 맞아 대원과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모든 대원이 안전하게 현장에 출동하고 임무를 마친 뒤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 소방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현장에 필요한 인력과 실전훈련, 첨단 장비를 보강하고 몸과 마음의 상처를 회복할 지원도 강화하겠다. 이것이 소방청장으로서 대원들에게 드리는 약속이다. 소방대원의 안전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다. 대원들이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국민께서도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최용철 소방청장이 지난 9월 충남 공주시 국립소방연구원 연구행정동 실험실에서 감정장비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소방청)
최용철 소방청장이 지난 9월 충남 공주시 국립소방연구원 연구행정동 실험실에서 감정장비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소방청)
최용철 소방청 청장은

△1970년 충북 보은 △청주고 △한국외대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 소방재난행정학 석사 △경기대 행정학 박사 △소방간부후보생 10기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상황실 파견 △경기 의왕소방서장 △경기 광주소방서장 △전남소방본부장 △소방청 대응총괄과장 △전남소방본부장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전담직무대리 △소방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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