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4일 종가 대비 11일 종가 기준 한전기술(052690)은 10만7600원에서 15만2000원으로 41.3% 급등했다. 우리기술(032820)도 같은 기간 1만630원에서 1만4010원으로 31.8% 뛰었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7만9200원에서 9만800원으로 14.6%, 비에이치아이(083650)는 6만원에서 6만8400원으로 14.0% 상승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오르비텍(046120)과 서전기전(189860)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중소형 원전주로도 매수세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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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은 주 후반 한층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일 한미 양국이 원전 최대 8기와 천연가스 사업 등을 포함해 에너지 분야에 1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방안을 놓고 합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르면 다음 주 발표 가능성도 거론됐다. 산업통상부는 오는 17일 국회에 대미투자 첫 사업 관련 세부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원전주 전반의 동반 상승과 실제 기업 실적에 반영될 수혜를 구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실제 계약까지는 노형 주도권(AP1000 vs APR1400), 리스크 분담 구조, 상업성 검토 등 장애물이 남아있다”고 짚었다. 아직 사업이 최종 계약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닌 만큼 투자 방식과 국내 업체의 참여 범위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선 대미투자 1호로 거론되는 가스발전에서는 사업 진행 단계에 따라 수혜 기업이 달라질 전망이다. 한승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시날 프로젝트의 1단계 1.4GW 사업이 현실화하면 380메가와트(MW)급 가스터빈을 생산하는 두산에너빌리티에 직접적인 수주 기회가 열릴 것으로 봤다. 가스터빈의 긴 제작기간을 고려하면 다른 기자재보다 발주가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1·2단계에서 가스터빈 12~14기, 기당 약 3000억원을 가정할 경우 잠재 수주 규모는 3조6000억~4조2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후속 4.9GW 복합화력 증설이 본격화하면 배열회수보일러(HRSG)를 생산하는 비에이치아이로 수혜의 무게중심이 옮겨갈 수 있다. 한승훈 연구원은 “향후 복합화력 증설 계획 구체화와 HRSG 벤더 선정이 주요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HRSG 8~10기, 기당 약 500억원을 가정하면 잠재 수주 규모는 4000억~5000억원 수준이다.
한제윤 리딩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10일 비에이치아이에 대해 “과거 미국 Calpine에 HRSG를 공급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대미투자 관련해서도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결국 가스발전에서는 1단계 가스터빈 사업의 실제 발주 여부와 이후 복합화력 증설 규모, 기자재 공급업체 선정이 주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되는 셈이다.
원전에서는 어떤 노형이 채택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AP1000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개발한 원전이고, APR1400은 한국이 자체 개발한 대형 원전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두 노형을 함께 건설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 노형 모두에서 원전 핵심 기자재 공급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수혜 가시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움증권은 AP1000의 경우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로 압력용기(RPV)와 증기발생기(SG) 등을 공급하면서 원전 1기당 4000억~5000억원 이상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APR1400에서는 주기기와 터빈·발전기까지 공급 범위가 넓어져 1기당 예상 수주액이 2조5000억~3조원으로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원전 설계를 담당하는 한전기술은 APR1400 비중에 더욱 민감하다. AP1000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면 웨스팅하우스가 설계를 주도하는 만큼 한전기술의 참여 범위가 제한될 수 있지만 APR1400에서는 종합·계통설계를 맡으며 1기당 6000억~8000억원의 수주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전기술은 실적 추정치에 미국 진출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승 잠재력은 더 높을 수 있으나 AP1000 건설시 수혜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노형별 차이는 있지만 국내 원전 공급망 전반의 참여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미국 전력 인프라 산업에 직접 투자하는 만큼 관련 프로젝트의 공급망은 한국기업의 참여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추후 알래스카 LNG 개발 및 대형 원전 프로젝트 진행 시에도 국내 공급망의 참여가 기대되며, AP1000 또는 APR14000을 중심으로 한 대형원전 건설이 2호 프로젝트에 포함될 경우 미국형 원전과 한국형 원전 모두에서 기자재를 수주할 수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와 원전 설계 부문에 강점이 있는 한전기술 등의 원전 관련주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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