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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감독과 한국 관객의 인연은 ‘인터스텔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개봉한 ‘인터스텔라’는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이른바 ‘놀란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후 ‘덩케르크’, ‘테넷’ 등을 거쳐 ‘오펜하이머’도 국내에서 3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놀란 감독도 한국 관객의 남다른 반응을 알고 있다. 지난달 ‘오디세이’ 홍보를 위해 처음 한국을 찾은 그는 ‘인터스텔라’를 개봉했을 때부터 한국 관객이 자신의 영화에 매우 강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오랫동안 한국 방문을 원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에서 놀란 영화가 유독 강한 배경으로는 먼저 ‘해석하는 재미’를 꼽을 수 있다. 시간과 기억, 우주 등 복잡한 소재와 비선형적 서사를 즐겨 사용하는 놀란의 영화는 관람 후 해석과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작품들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는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해석·과학적 원리·복선 등을 다룬 콘텐츠가 쏟아진다. 한 번 보고 끝나는 영화보다 ‘보고, 해석하고, 다시 보는’ 관람 방식과 놀란 영화의 특성이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특별관에 적극적으로 지갑을 여는 국내 관객의 소비 성향도 놀란 영화와 궁합이 좋다. 놀란은 디지털보다 필름, 특히 아이맥스(IMAX) 촬영과 극장 관람을 고집해온 감독이다. ‘오디세이’는 장편영화 최초로 전편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 ‘큰 화면에서 봐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인식은 아이맥스 등 특별관 수요는 물론 N차 관람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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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놀란은 이제 출연 배우보다 감독의 이름 자체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는 몇 안 되는 감독”이라며 “특히 한국은 아이맥스 등 특별관에 대한 선호가 높고 놀란이라는 감독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도 강하다. ‘인터스텔라’와 ‘오펜하이머’를 거치며 쌓인 신뢰가 ‘오디세이’의 천만 흥행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흥행 뒷심도 여전하다. ‘오디세이’는 개봉 5주차에도 전국 1858개 스크린에서 하루 6210회 상영되며 동시기 개봉작 중 가장 많은 스크린을 확보했다. 개봉 초반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 흥행에 성공하며 천만 고지까지 올라섰다.
스트리밍으로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에도 관객에게 ‘굳이 극장에 가야 할 이유’를 제공하면 대규모 관객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오디세이’가 다시 보여준 셈이다. 한국의 ‘놀란 사랑’은 감독 개인에 대한 팬덤인 동시에 극장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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