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휠체어도 '일상 이동'"…기아 'PV5 WAV' 모빌리티 기준 바꾸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윤화 기자I 2026.04.02 05:30:04

방기경 기아 국내상품2팀 매니저, PV5 WAV 개발 참여
방기경 매니저 "특장 개조 아닌 완성차 단계부터 설계"
측면 탑승·유니버설 디자인으로 ''동행 이동 경험'' 구현
PBV 플랫폼 기반…품질·내구·생산 일관성 확보 특장점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기아가 목적기반차(PBV) 전략의 일환으로 선보인 ‘PV5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는 단순한 특수차를 넘어 ‘모빌리티 접근성’의 기준을 바꾸는 시도로 평가된다. 기존 휠체어 차량이 사후 개조 중심이었다면, PV5 WAV는 설계 단계부터 이동 약자를 포함해 모두를 위한 통합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서울 성수동)에서 기아 국내상품2팀 방기경 매니저가 PV5 WAV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아)
기아 국내상품2팀 방기경 매니저는 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PV5 WAV 개발 배경에 대해 “기존에는 차량 구매 이후 별도 특장사를 통해 휠체어 탑승 장치를 설치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품질 편차와 이용 불편이 발생했다”며 “완성차 단계에서부터 접근성을 반영해 보다 일관된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PV5는 올 해 들어 두 달 연속 국내 전기차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월 국내에서 3967대가 판매되면서 EV3(3469대), EV5(2524대)를 앞섰다. 기아는 PV5의 선전에 힘입어 역대 월 최다 판매 실적(1만 4488대)을 기록했다. PV5는 1월에도 1026대 팔리며 전기차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했다.

PV5의 가장 큰 강점은 단순한 ‘상업용 밴’을 넘어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기본 차체 플랫폼 위에 다양한 모듈(어퍼 보디)를 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문형 공급방식으로 포터·봉고 같은 소형 트럭이 될 수도, 카니발·스타리아 같은 미니밴이 될 수도 있다. 그 중에서도 ‘이동 경험의 확장’ 측면에서 주목되는 건 올해 1월 휠체어 탑승 고객을 위해 출시한 PV5 WAV다.

기아가 PV5 WAV의 기획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본 요소는 ‘동일한 이동 경험’이었다. 방 매니저는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이용자가 차별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구조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 목표였다”며 “단순히 탑승이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 동행인과 함께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개발 초기부터 실제 사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교통약자 이동수단 운영 기관과 이용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승하차 동선, 탑승 방향, 실내 구조 등을 설계했다. 특히 휠체어 이용자들이 ‘동행인과 분리되지 않는 공간’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측면 탑승 방식과 실내 공간 설계 방향이 결정됐다.

PV5 WAV의 가장 큰 특징은 측면 승하차 구조다. 기존 후면 탑승 방식이 갖는 안전 부담과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탑승자가 차량 내부에서 동승자와 동일한 시야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저상 설계와 함께 슬로프를 1단·2단으로 구성해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방 매니저는 “슬로프 조작을 직관적으로 단순화하고, 휠체어 위치를 명확히 표시하는 등 사용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며 “이탈 방지 구조와 안전장치 등을 통해 승하차 전 과정에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실내 공간 역시 일반 차량과 차별화된 접근이 적용됐다. 휠체어 탑승 위치를 앞좌석 바로 뒤로 배치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긴 휠베이스를 활용해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뒷좌석 시트는 쿠션을 들어 올리는 팁업 구조를 적용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전동화 기반 플랫폼의 장점도 적극 활용됐다. 평평한 바닥 구조는 승하차 동선을 단순화하고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여기에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통해 전동 휠체어 충전까지 가능하도록 설계해 실사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일반 승용차 수준의 기준을 적용했다. 휠체어 고정 장치와 3점식 안전벨트, 7에어백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주행 보조 기능도 포함해 이동 전반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방 매니저는 “교통약자 차량이라고 해서 주행 성능이나 안전 기준을 낮추지 않았다”며 “일반 승용 모델과 동일한 수준의 주행 품질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PV5 WAV 개발의 또 다른 의미는 PBV 플랫폼 기반 기술 내재화다. 기존에는 외부 특장사에 의존했던 구조를 자체 설계·검증·양산 체계로 전환하면서 품질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는 향후 다양한 PBV 라인업 확장에도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방 매니저는 “PBV 플랫폼을 통해 차량 구조와 기능을 초기 단계부터 통합 설계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 기술 자산 축적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기아는 PV5 WAV를 단일 모델에 그치지 않고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 ‘초록여행’을 통해 차량을 무상 대여하며 이동 약자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부산, 광주, 제주 등 주요 권역에 차량을 투입해 실질적인 이동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진다. 차량, 서비스, 플랫폼을 결합해 이동 약자 접근성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서울시와 협력해 교통약자 이동 편의 향상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PV5 WAV를 활용해 모빌리티 경험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 매니저는 “PV5 WAV는 교통약자를 위한 특별한 차량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선택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이동을 위해 별도의 준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이동의 제약이 아닌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모빌리티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기아의 방향”이라며 “PV5 WAV가 그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