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감독은 이창민과 이탈로 주전 미드필더가 모두 빠진 것에 “어려움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싶진 않다”며 “선수들은 이미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주중 비셀 고베(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에서 탈락한 김기동 서울 감독은 “피로도도 있어서 분위기가 안 좋을 줄 알았는데 선수들이 되게 밝았다”며 “지난해 제주에 밀렸던 상대 전적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은 건 제주였다. 전반 1분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장민규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옆으로 빗나갔다. 3분 뒤 역습 상황에서는 네게바가 골문을 겨냥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전반 중반 이후 서울이 제주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1분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낮은 크로스를 클리말라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클리말라의 슈팅도 빗나갔다.
서울과 제주가 한 차례씩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반 39분 클리말라의 중거리 슈팅이 빗나갔다. 제주는 1분 뒤 권창훈의 슈팅으로 반격했다.
남태희(제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제골을 넣은 로스(서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0의 균형을 깬 건 서울이었다. 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클리말라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문전에 있던 로스가 몸으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제주는 후반 18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낸 네게바가 슈팅 대신 패스를 택하며 동점 골 기회가 무산된 게 아쉬웠다. 서울은 후반 36분 안데르손이 페널티박스로 침투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서울의 승리가 굳어질 무렵 제주가 극적으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43분 기티스가 오른쪽 측면으로 공을 전개했다. 교체 투입된 최병욱이 빠른 속도를 살려 단숨에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갔고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최병욱(제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후반 44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문전에서 정승원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제주 수비진이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아쉬움도 잠시였다.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에서 올려준 공을 송민규가 떨궈줬고 이승모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극적이 승부의 승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