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살리기, 승강제 도입이 답이다[데스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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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기자I 2026.02.04 06:10:00

5000피 달성한 정부여당, 다음 과제는 3000닥
다산다사·기관투자 확대 등 방안 내놨지만 미흡
구조개혁 선행돼야 경쟁력 찾을 수 있어
미국 나스닥 모델보다 일본식 승강제가 현실적
답없는 코스닥 살리기 위해 특단 처방해야 할 때

[이데일리 이승현 증권시장부장] 코스피 5000시대를 연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다음 과제는 코스닥 3000 달성이다. 5000피도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었지만 3000닥은 이것과 비교도 안 될 만큼 어려운 일로 평가된다.

코스피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와 같이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이 포진돼 있지만 코스닥은 그렇지 못하다. 성장하지 못하거나 적자가 장기화된 좀비기업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장기투자가 거의 없고 단타가 횡행하고 더 나쁘게는 주가조작꾼들의 놀이터라는 평가도 받는다.

최근 들어 코스닥 지수가 상승하긴 했지만 코스피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2024년 개장 당시 코스피는 2669.81, 코스닥은 878.93이었다. 3일 종가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5288.08)는 98.1% 상승했지만 코스닥(1144.33)은 30.2% 오르는데 그쳤다.

이런 시장을 뜯어고치겠다고 정부가 우선 내놓은 처방은 상장과 상장폐지를 늘리는 다산다사 구조, 기관투자자 참여 확대 등이다.

하지만 이미 1800여개나 되는 많은 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는 코스닥이 상폐를 늘린다고 근본적인 개선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관투자자가 코스닥에 투자를 하는 것도 임시방편이다. 펀더멘탈(기업의 기초체력)이 개선되지 않았는데 돈만 쏟아 부어봐야 거품만 생기기 마련이다.

시장에서 제기되는 근본적인 개선 방안은 시장 구조 개혁이다. 첫번째는 코스닥을 처음 만든 목적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코스닥은 미국의 나스닥을 본떠 혁신적인 벤처·중소 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가 되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런 성격에 맞는 시장이 되도록 시장 자체를 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 모델은 일본식 3부제 도입이다. 일본은 2022년 주식 시장의 프라임, 스탠다드, 그로스 3단계로 재편했다. 프라임은 대기업, 스탠다드는 중견기업, 그로스는 벤처·스타트업 중심 시장이다. 주목할 점은 승강제가 도입돼 있다는 것이다. 마치 프로축구에서 1부 리그 꼴찌팀이 2부로 강등되고 2부 1등팀이 1부로 승격되는 것과 같다. 프라임에 속한 기업 중 기준에 미달하면 스탠다드로 강등되고 스탠다드 기업 중 상위권은 프라임으로 승격될 수 있다. 보다 높은 시장에 들어가야 자금조달이 쉬워지기 때문에 기업들은 끊임없이 경쟁해야 한다.

필자는 코스닥 시장을 살리기 위해선 미국 나스닥 모델보다는 일본의 승강제 모델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미리 물이 흐려져 있는데 기업 몇곳 바꿔봐야 바뀔 게 없다. 게다가 지금도 코스닥 1등 기업의 코스피 이전 상장은 공식처럼 돼 버렸다.

이럴 바엔 시장의 성격을 다르게 규정할 게 아니라 승강제를 도입해 코스피와 코스닥을 오갈 수 있게 해야 한다. 비대해진 코스닥을 둘로 나눠 일본처럼 3부 리그 시장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서 이런 방안을 검토한 적도 있다.

물론 논란이 많을 것이다. 코스닥이 코스피의 하부 리그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코스닥은 이 정도 특단 대책 없이 개선이 힘든 시장이다. 정부여당이 코스닥 시장 살리기에 진정성이 있다면 선수(상장사) 교체나 돈 퍼주기 말고 구조 자체를 바꾸는 고민을 해야 한다. 승강제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 볼 것을 권한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코스피가 5000선을 하루 만에 재탈환하며 종가기준 최고가 마감을 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인피티니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하락한 달러당 1445.6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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