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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마포갑에 출마 선언했던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 광명갑에, 이용호 의원은 서대문갑에 각각 출마를 선언했다. 마포갑은 이용호·조정훈·최승재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 4명이 경쟁하며 예선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지역구 중 하나였다.
두 의원은 모두 당의 요청으로 고심 끝에 출마 지역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로부터 당을 위한 저의 역할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며 “선당후사 정신으로 당이 가라고 하는 험지를 또다시 개척하기 위해 새로운 여정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서울·수도권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심하는 중앙당 지도부로부터 당을 위한 헌신을 요청받고, 고민 끝에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이 출마를 선언한 광명갑과 서대문갑은 모두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에서 승기를 잡지 못한 ‘민주당 텃밭’이다. 광명갑은 민주당 계열 정당이 6연속 승리한 곳이며, 서대문갑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선을 지킨 지역구다.
당은 이번 마포갑 후보자들의 교통정리를 통해 지역구별 후보자 배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당내 경쟁이 과도하게 심화하는 상황을 경계하며 후보자들 간 ‘합심’하는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국민들 보기에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게 해야 한다”며 “경쟁하면서도 협력하면 국민들이 우리 후보를 더 지원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서울 중·성동을과 송파갑은 중량급 후보자가 대거 배치된 상황에서 경선을 통해 공정한 경쟁을 실시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하태경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중·성동을은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출마할 예정이다. 초선 김웅 의원이 불출마하는 송파갑엔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안형환 전 의원,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 등이 공천권을 두고 다툰다.
서울 내 경합지에 출마를 선언한 여권 후보자는 “내부 조사를 통해 당에서 교통정리를 할 수도 있지만 그대로 경선을 진행해도 상관없다”며 “어차피 단일 후보가 아니면 다 경선해야 하는데 결격 사유가 없으면 (교통정리를 하는 게)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