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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판매 법인을 두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의 경우 현지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판매 회사인 SK하이닉스 낸드 프로덕트 솔루션 이스라엘이 법인으로 등록돼 있지만 이미 전쟁 전부터 근무자가 없었던 걸로 확인됐다”며 “현지에서 직접 피해가 발생할 우려는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이 이스라엘 현지에 세운 법인은 총 8곳이다. 삼성이 5곳으로 가장 많았고 SK·LG·OCI 그룹이 각각 1곳의 이스라엘 법인을 운영 중이다. 삼성은 R&D 센터와 삼성리서치이스라엘, 판매법인 등 마케팅, R&D(연구개발), 카메라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주요 글로벌 기업이 다수 진출한 탓에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엔비디아, 퀄컴,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500여개 글로벌 기업이 연구개발(R&D)센터를 중심으로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근무하는 엔비디아의 엔지니어는 최근 하마스에 납치됐다. 해당 직원은 음악 축제에서 인질로 잡힌 한 커플의 소셜미디어(SNS) 영상에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대 공급처 중 하나로 이스라엘을 둔 인텔은 컴퓨터 CPU(중앙처리장치)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 ‘팹28’을 현지에서 운영하며 타격이 가장 큰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50년간 이스라엘에서 반도체 설계, 생산 시설을 유지한 탓에 주요 5개 지역에서만 약 1만28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이 최대 규모의 침공으로 예비군을 모집하면서 현지 직원도 소집된 상태다.
인텔에서 생산·공급하는 CPU가 차질을 빚게 될 경우 CPU에 들어가는 D램 수요도 움츠러들 수 있어 전문가들은 전략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용석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앞으로 전쟁이 얼마나 확대되는 지가 주요 쟁점”이라며 “국지전으로 끝나면 큰 영향은 없겠지만 우려하는 것처럼 확대되면 공급망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미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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