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도입에 따른 실직이 현실화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미국에서 AI 도입으로 해고된 인원이 올해 8월까지 약 4000명에 이른다”며 “‘AI시대’가 도래하며 기술기업 및 통신기업을 중심으로 반복 직무에 종사하는 직원들에 대한 감원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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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용조사기관 챌린저 그래이 앤드 크리스마스는 최근 기업을 상대로 진행하는 해고 사유 관련 설문조사에 ‘AI로 인한 해고’ 항목을 추가했다. 이에 따른 해고 인원은 올해 1~8월 약 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앤디 챌린저 수석 부사장은 “아직까진 전체 해고 사유에서 AI로 인한 해고는 1% 미만”이라면서 “이에 따른 해고를 발표한 기업 대부분은 기술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 컨설팅업체 맥킨지 앤드 컴퍼니는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생성형 AI 보급으로 2030년까지 미국 일자리(근무시간 기준)의 29.5%가 자동화될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전체적으로 약 1200만명이 이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맥킨지는 “사무업무 지원, 영업직 등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하는 화이트 칼라 일자리가 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모바일에 앞서 미 클라우드 서비스기업 드롭박스도 지난 4월 전체 직원의 16%에 해당하는 500명의 일자리 감축을 발표했다. 당시 드류 휴스턴 드롭박스 CEO는 “프로그램 작성과 같은 일자리는 AI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는 이전과 다른 기술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반복 직무라도 고급 기술이 필요한 ‘지식 노동’ 부문에선 고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의료, 법률 및 기타 전문 직종을 대표 업종으로 소개하며 “이들 직종은 생산성뿐 아니라 업무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감원을 예고한 일부 미 기업은 무작정 직원들을 내보내지 않고 재교육을 통해 다른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 CEO는 “단순 반복 업무의 약 30%가 향후 5년 내 사라질 것”이라면서도 해당 직군의 고용을 줄이되, 직원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IBM은 또 인력이 줄어든 직군에 종사하는 전 세계 직원 28만명을 대상으로 올 여름 생성형 AI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미 통신사 AT&T는 내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를 자체 개발해 임원급을 중심으로 3만명의 직원에게 배포했다. AT&T는 이를 통해 직원들이 단순 업무에서 벗어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개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