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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강남·서초·송파 등 유흥가 일대에서 취객을 상대로 11회에 걸쳐 550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유흥가 일대를 돌아다니며 만취객들을 물색해 범행대상으로 선정한 뒤 몸을 가누지 못하는 피해자들을 부축하면서 페쇄회로(CC)TV 사각지대로 이동했다. 이후 강제로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지문을 인식해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거나, 대출을 받아 이체하는 수법으로 금품을 빼앗았다. 지난달 27일 오후 2시 10분쯤엔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취 남성을 따라가 폭행한 뒤 강제로 스마트폰에 지문을 인식시켜 1000만원을 이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만취상태로 범행당시 상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점을 악용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찾아가 “임신한 아내를 쳐서 넘어뜨렸다”, “차량에 구토한 것은 기억나느냐?”, “고소하겠다” 등 허위 사실로 협박해 추가로 돈을 갈취하기도 했다.
유사 사건을 접수해 수사하던 경찰은 범행모습 등이 나타난 CCTV 영상 확보에 주력했고, A씨를 특정한 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달 30일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인근 노상에서 피의자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에 대한 여죄수사를 진행 중으로 유사한 피해를 입은 시민은 경찰에 신고 바란다”며 “만취한 취객 상대로 한 범행이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감안해 야간 순찰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건전한 음주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